인간한계 극복, 9초6 시대 활짝

입력 2008.08.17 (0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6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9초69)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
그의 우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만약 그가 결승선 20m 전부터 양팔을 벌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 9초5대도 가능했으리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탈락한 타이슨 게이(26.미국)같은, 볼트에 필적할만한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더 있었다면 기록은 더 단축됐을 수도 있었다.
남자 육상 100m가 드디어 9초6대로 접어들었다.
아르민 해리(당시 서독)이 1960년 10초0을 찍은 뒤 짐 하인스(미국)가 9초95로 9초대에 진입하는데 8년이 걸렸고 캘빈 스미스(미국)가 이를 0.02로 앞당기는 데 15년이 소요됐지만 과학의 발달과 신소재 개발 등으로 100분의 1초 시간 싸움은 갈수록 간격이 줄어들어 이제는 해마다 신기록이 쏟아지는 시대가 됐다.
모리스 그린(미국)이 1999년 9초79를 찍고 9초8대 벽을 허문지 9년 만에 볼트에 의해 9초7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은 역대 100m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들만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뛰게 한 결과 반응속도, 근력, 순발력이 최상의 조합을 이룰 경우 9초50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물론 번개처럼 뛰는 볼트 같은 '괴물'이 나타나면 기록 단축의 꿈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10초03이 100m 최고 기록이던 볼트는 지난 5월 100m 도전 세 번째 만에 9초76을 찍었다.
9초9대, 9초8대 등을 사실상 건너 뛰고 곧바로 9초7대에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돼 6월1일 미국 뉴욕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72로 100분의 4초를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이후, 딱 77일만에 그는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기록을 100분의 3초 단축했다.
수많은 스프린터들이 경쟁 관계를 구축해도 몇 년이 소요될 일을 그는 경쟁자없이 홀로 묵묵히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게이가 미국대표선발전에서 9초68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초속 4m 이상 뒷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음에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볼트는 바람의 도움(풍속 0)을 전혀 받지 않고 이날 또 다른 세계기록을 작성, 그 위대함은 인간의 능력이 무한함을 보여주는 엄청난 상징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는 올림픽 직전까지 100m와 200m 동시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200m 우승은 거의 확실하나 100m는 세계기록을 세웠더라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어 선택과 집중을 어느쪽에 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그의 우승은 100m 9초6대 진입과 함께 괴물의 독주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볼트의 약점을 꼽자면 역시 스타트 능력이다. 그는 결승에서 스타트 반응속도에서 0.165로 0.130-0.140대인 경쟁자들에 훨씬 뒤진 7위에 머물렀다.
키가 196㎝나 돼 총소리를 듣고 몸으로 즉각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 또 200m를 주로 뛰었기에 아직 총알처럼 튕겨 나가는 100m 스타팅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나마 최근 스타트 훈련에 집중해 그나마 좋아졌는데 이 능력만 더 키운다면 9초5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젖힐 수도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간한계 극복, 9초6 시대 활짝
    • 입력 2008-08-17 01:00:20
    연합뉴스
16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9초69)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 그의 우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만약 그가 결승선 20m 전부터 양팔을 벌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 9초5대도 가능했으리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탈락한 타이슨 게이(26.미국)같은, 볼트에 필적할만한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더 있었다면 기록은 더 단축됐을 수도 있었다. 남자 육상 100m가 드디어 9초6대로 접어들었다. 아르민 해리(당시 서독)이 1960년 10초0을 찍은 뒤 짐 하인스(미국)가 9초95로 9초대에 진입하는데 8년이 걸렸고 캘빈 스미스(미국)가 이를 0.02로 앞당기는 데 15년이 소요됐지만 과학의 발달과 신소재 개발 등으로 100분의 1초 시간 싸움은 갈수록 간격이 줄어들어 이제는 해마다 신기록이 쏟아지는 시대가 됐다. 모리스 그린(미국)이 1999년 9초79를 찍고 9초8대 벽을 허문지 9년 만에 볼트에 의해 9초7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은 역대 100m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들만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뛰게 한 결과 반응속도, 근력, 순발력이 최상의 조합을 이룰 경우 9초50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물론 번개처럼 뛰는 볼트 같은 '괴물'이 나타나면 기록 단축의 꿈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10초03이 100m 최고 기록이던 볼트는 지난 5월 100m 도전 세 번째 만에 9초76을 찍었다. 9초9대, 9초8대 등을 사실상 건너 뛰고 곧바로 9초7대에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돼 6월1일 미국 뉴욕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72로 100분의 4초를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이후, 딱 77일만에 그는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기록을 100분의 3초 단축했다. 수많은 스프린터들이 경쟁 관계를 구축해도 몇 년이 소요될 일을 그는 경쟁자없이 홀로 묵묵히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게이가 미국대표선발전에서 9초68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초속 4m 이상 뒷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음에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볼트는 바람의 도움(풍속 0)을 전혀 받지 않고 이날 또 다른 세계기록을 작성, 그 위대함은 인간의 능력이 무한함을 보여주는 엄청난 상징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는 올림픽 직전까지 100m와 200m 동시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200m 우승은 거의 확실하나 100m는 세계기록을 세웠더라도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어 선택과 집중을 어느쪽에 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그의 우승은 100m 9초6대 진입과 함께 괴물의 독주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볼트의 약점을 꼽자면 역시 스타트 능력이다. 그는 결승에서 스타트 반응속도에서 0.165로 0.130-0.140대인 경쟁자들에 훨씬 뒤진 7위에 머물렀다. 키가 196㎝나 돼 총소리를 듣고 몸으로 즉각 반응하는 속도가 느리다. 또 200m를 주로 뛰었기에 아직 총알처럼 튕겨 나가는 100m 스타팅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나마 최근 스타트 훈련에 집중해 그나마 좋아졌는데 이 능력만 더 키운다면 9초5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젖힐 수도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