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인간탄환’ 볼트, 3관왕 도전

입력 2008.08.17 (10:01) 수정 2008.08.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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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괴물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짓궂었다.
자신을 소개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끝나자 양손을 길게 내뻗으며 우승을 예감케 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결승선을 코 앞에 두고는 자신을 추격하는 경쟁자가 거의 없자 본부석에 자리 잡은 카메라를 향해 양손을 벌리는 세리머니로 완벽한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새 역사를 창조한 뒤 "오직 이기려고 여기 온 것 뿐이고 그 일을 해냈다. 내가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인데 새 기록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다. 전광판을 보기 전까지 세계기록을 경신한 줄은 몰랐다. TV로 레이스를 다시 보니 내가 봐도 놀랍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척 기쁘다"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곧바로 진지한 태도로 돌아서더니 "이제 18일부터 시작될 200m에 초점을 맞추겠다. 400m 계주까지 3관왕을 하고 싶다"며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조국 자메이카에 남녀 통틀어 올림픽 100m 첫 금메달을 선사한 볼트는 경기 후 브루스 골딩 총리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볼트는 "내가 조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모두가 나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총리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볼트는 '9초69'라는 숫자에 대해 "불가능한 건 없다. 인간의 몸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항상 바뀌고 있다. 스타트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결승 레이스에서 9초95로 개인 통산 41번째 9초대 기록을 냈으나 5위에 머문 '무관의 제왕'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은 "누구도 볼트를 막을 수 없었다. 젊은 그는 무척이나 폭발적이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고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며 축하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못 따는 징크스가 반복된 것에 대해 파월은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못 때 무척 충격을 받았다. 만약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아쉬운 감정을 길게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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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인간탄환’ 볼트, 3관왕 도전
    • 입력 2008-08-17 07:00:04
    • 수정2008-08-17 10:25:58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괴물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짓궂었다. 자신을 소개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가 끝나자 양손을 길게 내뻗으며 우승을 예감케 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결승선을 코 앞에 두고는 자신을 추격하는 경쟁자가 거의 없자 본부석에 자리 잡은 카메라를 향해 양손을 벌리는 세리머니로 완벽한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새 역사를 창조한 뒤 "오직 이기려고 여기 온 것 뿐이고 그 일을 해냈다. 내가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인데 새 기록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다. 전광판을 보기 전까지 세계기록을 경신한 줄은 몰랐다. TV로 레이스를 다시 보니 내가 봐도 놀랍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척 기쁘다"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그는 곧바로 진지한 태도로 돌아서더니 "이제 18일부터 시작될 200m에 초점을 맞추겠다. 400m 계주까지 3관왕을 하고 싶다"며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조국 자메이카에 남녀 통틀어 올림픽 100m 첫 금메달을 선사한 볼트는 경기 후 브루스 골딩 총리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볼트는 "내가 조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모두가 나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총리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볼트는 '9초69'라는 숫자에 대해 "불가능한 건 없다. 인간의 몸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항상 바뀌고 있다. 스타트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진화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결승 레이스에서 9초95로 개인 통산 41번째 9초대 기록을 냈으나 5위에 머문 '무관의 제왕'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은 "누구도 볼트를 막을 수 없었다. 젊은 그는 무척이나 폭발적이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고 가장 위대한 선수였다"며 축하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못 따는 징크스가 반복된 것에 대해 파월은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못 때 무척 충격을 받았다. 만약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아쉬운 감정을 길게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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