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여자복식 아쉬움 털어낸 금메달

입력 2008.08.17 (22:37) 수정 2008.08.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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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 조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이효정(27.삼성전기)은 감격에 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틀 전 여자복식 결승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경원(28.삼성전기)의 발목 부상에 영향을 받아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효정은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결승이라 긴장도 됐고 경기 내내 선배인 이경원이 걱정이 돼 게임에 집중하기 힘든 게 이유였다.
그날 부진을 말끔히 씻기 위한 각오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이효정은 초반부터 눈빛을 반짝거렸다.
이효정은 1세트부터 강한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스매싱과 상대 허를 찌르는 네트 앞 플레이로 인도네시아 조를 압도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점수를 벌려나갈 때마다 왼손 주먹을 움켜쥐었고 무난히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갖게 됐다.
기세가 오른 이효정은 2세트에서도 이용대와 환상 호흡을 맞췄고 셔틀콕을 향한 눈매는 더욱 날카로웠다. 승리에 대한 집념도 큰 탓인지 셔틀콕이 네트에 걸릴 때면 머리를 뒤로 젖히며 안타까움을 진하게 표시하기도 했다.
이효정은 하지만 2세트 19-17로 앞선 상황에서 김용대의 강한 스매싱으로 20-17로 점수를 벌리자 승리를 확신했다.
결국 21-17로 2세트를 마쳐 2-0으로 승부를 결정짓자 이효정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격해 했고 잠시 후 안정을 되찾은 뒤에는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효정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원이 언니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라고 했는데 잘 됐다. 경원이 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효정은 또 여자복식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 한 개를 추가한 소감에 대해서는 "둘 다 어렵게 땄기 때문에 똑같은 의미를 갖는다. 또 최선을 다해준 파트너 이용대에게 너무 고맙다"고 대답했다.
이효정은 이어 "1세트에서는 컨디션이 좋아 쉽게 이겼고 2세트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드러눕는 세리머니를 펼치려다 계획을 바꾸어 잠시 무릎을 꿇고 감격해 한 것에 대해서는 "키가 커서 눕지는 않고 대신 감사기도를 드렸다"면서 "아직까지 금메달을 딴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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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정, 여자복식 아쉬움 털어낸 금메달
    • 입력 2008-08-17 22:37:41
    • 수정2008-08-17 23:24:30
    연합뉴스
17일 밤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 조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이효정(27.삼성전기)은 감격에 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틀 전 여자복식 결승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경원(28.삼성전기)의 발목 부상에 영향을 받아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효정은 당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결승이라 긴장도 됐고 경기 내내 선배인 이경원이 걱정이 돼 게임에 집중하기 힘든 게 이유였다. 그날 부진을 말끔히 씻기 위한 각오를 드러내기라도 하듯 이효정은 초반부터 눈빛을 반짝거렸다. 이효정은 1세트부터 강한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스매싱과 상대 허를 찌르는 네트 앞 플레이로 인도네시아 조를 압도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점수를 벌려나갈 때마다 왼손 주먹을 움켜쥐었고 무난히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갖게 됐다. 기세가 오른 이효정은 2세트에서도 이용대와 환상 호흡을 맞췄고 셔틀콕을 향한 눈매는 더욱 날카로웠다. 승리에 대한 집념도 큰 탓인지 셔틀콕이 네트에 걸릴 때면 머리를 뒤로 젖히며 안타까움을 진하게 표시하기도 했다. 이효정은 하지만 2세트 19-17로 앞선 상황에서 김용대의 강한 스매싱으로 20-17로 점수를 벌리자 승리를 확신했다. 결국 21-17로 2세트를 마쳐 2-0으로 승부를 결정짓자 이효정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격해 했고 잠시 후 안정을 되찾은 뒤에는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효정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경원이 언니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라고 했는데 잘 됐다. 경원이 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효정은 또 여자복식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 한 개를 추가한 소감에 대해서는 "둘 다 어렵게 땄기 때문에 똑같은 의미를 갖는다. 또 최선을 다해준 파트너 이용대에게 너무 고맙다"고 대답했다. 이효정은 이어 "1세트에서는 컨디션이 좋아 쉽게 이겼고 2세트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드러눕는 세리머니를 펼치려다 계획을 바꾸어 잠시 무릎을 꿇고 감격해 한 것에 대해서는 "키가 커서 눕지는 않고 대신 감사기도를 드렸다"면서 "아직까지 금메달을 딴 기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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