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투수 윤석민 ‘우승만 한다면’

입력 2008.08.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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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KIA)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뒤 "선발이든 중간 계투든 마무리든 모두 자신있다"고 말했다. KIA에선 붙박이 선발이지만 대표팀에선 어떤 보직이라도 소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렇게 밝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4일 올림픽 대표 24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프로야구 다승 선두였던 윤석민을 제외시켰다. 표면적인 이유는 `불펜 강화'였다.
하지만 명단 발표 직후부터 비난 여론이 들끓은 데다 윤석민의 호투가 계속되자 결국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소속 선수인 임태훈(두산)을 빼고 윤석민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대표팀 선발요원이 이미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 봉중근(LG)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윤석민에게는 궂은 일이 떨어지리라는 건 분명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13일 미국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고, 16일 일본전에는 중간 계투로 나왔다. 윤석민은 최선을 다해 던졌고, 두 번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대만전에선 9-8로 1점 앞선 8회 등판해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하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윤석민은 2006년 프로야구에서 19세이브를 올린 뒤 지난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느라 마무리로 나설 일이 없었다.
2년 만에 세이브를 경험한 윤석민의 표정은 밝았다.
KIA에선 4∼5일 걸러 등판하던 그가 갑자기 하루 걸러 마운드에 오르려면 몸과 마음에 부담이 갈 만도 했지만 애써 괜찮다고 했다.
"매일 오르는 것도 아닌데요, 뭘.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이쯤은 괜찮아요"
위기의 순간마다 묵묵히 나서 2승1세이브를 거둬 한국 마운드의 핵으로 떠오른 윤석민은 "뒤늦게 합류했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윤석민에 대한 고마움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시했다.
세세하게 칭찬을 늘어놓지는 않아도 경기 후 어깨를 두드리며 "잘 했다"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단 한 가지.
모자 챙에 `금'이라고 써놓은 윤석민은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보직이 무슨 상관이냐'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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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 투수 윤석민 ‘우승만 한다면’
    • 입력 2008-08-18 17:08:20
    연합뉴스
윤석민(KIA)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뒤 "선발이든 중간 계투든 마무리든 모두 자신있다"고 말했다. KIA에선 붙박이 선발이지만 대표팀에선 어떤 보직이라도 소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렇게 밝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4일 올림픽 대표 24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프로야구 다승 선두였던 윤석민을 제외시켰다. 표면적인 이유는 `불펜 강화'였다. 하지만 명단 발표 직후부터 비난 여론이 들끓은 데다 윤석민의 호투가 계속되자 결국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소속 선수인 임태훈(두산)을 빼고 윤석민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대표팀 선발요원이 이미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 봉중근(LG)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윤석민에게는 궂은 일이 떨어지리라는 건 분명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13일 미국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고, 16일 일본전에는 중간 계투로 나왔다. 윤석민은 최선을 다해 던졌고, 두 번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8일 대만전에선 9-8로 1점 앞선 8회 등판해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하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윤석민은 2006년 프로야구에서 19세이브를 올린 뒤 지난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느라 마무리로 나설 일이 없었다. 2년 만에 세이브를 경험한 윤석민의 표정은 밝았다. KIA에선 4∼5일 걸러 등판하던 그가 갑자기 하루 걸러 마운드에 오르려면 몸과 마음에 부담이 갈 만도 했지만 애써 괜찮다고 했다. "매일 오르는 것도 아닌데요, 뭘.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이쯤은 괜찮아요" 위기의 순간마다 묵묵히 나서 2승1세이브를 거둬 한국 마운드의 핵으로 떠오른 윤석민은 "뒤늦게 합류했으니 더 열심히 해야죠"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윤석민에 대한 고마움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시했다. 세세하게 칭찬을 늘어놓지는 않아도 경기 후 어깨를 두드리며 "잘 했다"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단 한 가지. 모자 챙에 `금'이라고 써놓은 윤석민은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보직이 무슨 상관이냐'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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