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짚신이나 초가집으로 익숙한 짚풀이 어엿한 공예품으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짚풀 공예품을 만드는데 40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을 정홍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 자리잡은 허름한 초가집.
따가운 햇살 아래서 짚풀과 씨름을 하는 임채지 옹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나무로 만든 테로 틀을 잡고, 짚을 꼬아 만든 새끼로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만들기를 한나절.
투박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손길에 보잘것 없던 짚풀은 어엿한 공예품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인터뷰> 임채지(짚풀공예 기능전승자) : "지금 젊은 사람들은 짚을 지푸라기로 아는데 농경 문화가 짚 문화예요. 짚으로 뭐든 생활을 해 나가고 뭐든지 만들었지..."
곡식을 담는 멱둥구미와 벌을 잡아 두는 벌망, 이름도 생소한 전통 생활용품에서부터 십이지신이나 탈과 같은 각종 공예품까지...
임 옹이 만드는 짚물작품은 그 가짓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돕니다.
솜씨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사람보다 더 큰 공룡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까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임채지 : "힘은 들지만 재미가 있어요. 남들은 논을 사고 집을 사고 재미가 있는데 이거 하나 만들어 내면 그것같이 재밌는 게 없어요."
이런 그의 작업실에는 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것을 입고 모도 많이 심고 장에도 다니고 그랬어. 비올까 싶어서 이걸 꼭 갖고 다녔어."
짚을 처음으로 접하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짚으로 만든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경현(초등학교 3학년) : "왠지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요. (왜요?) 그때도 지푸라기를 사용했잖아요."
<인터뷰> 김순안(전남 목포시 상동) : "제가 어릴 때 시골 생활을 애들은 못 접하는데 보여주게 되니까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오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정부가 선정한 기능전승자로도 뽑혔습니다.
40여 년 외길 인생에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더욱 기쁜 건 짚풀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채지 : "제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제자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게 기쁘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조그만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라는 임채지 옹.
사라져 가는 전통 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오늘도 짚풀 한올 한올에 혼을 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짚신이나 초가집으로 익숙한 짚풀이 어엿한 공예품으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짚풀 공예품을 만드는데 40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을 정홍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 자리잡은 허름한 초가집.
따가운 햇살 아래서 짚풀과 씨름을 하는 임채지 옹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나무로 만든 테로 틀을 잡고, 짚을 꼬아 만든 새끼로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만들기를 한나절.
투박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손길에 보잘것 없던 짚풀은 어엿한 공예품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인터뷰> 임채지(짚풀공예 기능전승자) : "지금 젊은 사람들은 짚을 지푸라기로 아는데 농경 문화가 짚 문화예요. 짚으로 뭐든 생활을 해 나가고 뭐든지 만들었지..."
곡식을 담는 멱둥구미와 벌을 잡아 두는 벌망, 이름도 생소한 전통 생활용품에서부터 십이지신이나 탈과 같은 각종 공예품까지...
임 옹이 만드는 짚물작품은 그 가짓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돕니다.
솜씨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사람보다 더 큰 공룡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까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임채지 : "힘은 들지만 재미가 있어요. 남들은 논을 사고 집을 사고 재미가 있는데 이거 하나 만들어 내면 그것같이 재밌는 게 없어요."
이런 그의 작업실에는 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것을 입고 모도 많이 심고 장에도 다니고 그랬어. 비올까 싶어서 이걸 꼭 갖고 다녔어."
짚을 처음으로 접하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짚으로 만든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경현(초등학교 3학년) : "왠지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요. (왜요?) 그때도 지푸라기를 사용했잖아요."
<인터뷰> 김순안(전남 목포시 상동) : "제가 어릴 때 시골 생활을 애들은 못 접하는데 보여주게 되니까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오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정부가 선정한 기능전승자로도 뽑혔습니다.
40여 년 외길 인생에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더욱 기쁜 건 짚풀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채지 : "제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제자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게 기쁘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조그만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라는 임채지 옹.
사라져 가는 전통 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오늘도 짚풀 한올 한올에 혼을 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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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사람] 짚풀 공예로 40년 외길 인생
-
- 입력 2008-08-23 21:27:23
![](/newsimage2/200808/20080823/1620355.jpg)
<앵커 멘트>
짚신이나 초가집으로 익숙한 짚풀이 어엿한 공예품으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짚풀 공예품을 만드는데 40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을 정홍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 자리잡은 허름한 초가집.
따가운 햇살 아래서 짚풀과 씨름을 하는 임채지 옹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나무로 만든 테로 틀을 잡고, 짚을 꼬아 만든 새끼로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만들기를 한나절.
투박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손길에 보잘것 없던 짚풀은 어엿한 공예품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인터뷰> 임채지(짚풀공예 기능전승자) : "지금 젊은 사람들은 짚을 지푸라기로 아는데 농경 문화가 짚 문화예요. 짚으로 뭐든 생활을 해 나가고 뭐든지 만들었지..."
곡식을 담는 멱둥구미와 벌을 잡아 두는 벌망, 이름도 생소한 전통 생활용품에서부터 십이지신이나 탈과 같은 각종 공예품까지...
임 옹이 만드는 짚물작품은 그 가짓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돕니다.
솜씨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사람보다 더 큰 공룡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까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임채지 : "힘은 들지만 재미가 있어요. 남들은 논을 사고 집을 사고 재미가 있는데 이거 하나 만들어 내면 그것같이 재밌는 게 없어요."
이런 그의 작업실에는 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것을 입고 모도 많이 심고 장에도 다니고 그랬어. 비올까 싶어서 이걸 꼭 갖고 다녔어."
짚을 처음으로 접하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짚으로 만든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박경현(초등학교 3학년) : "왠지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요. (왜요?) 그때도 지푸라기를 사용했잖아요."
<인터뷰> 김순안(전남 목포시 상동) : "제가 어릴 때 시골 생활을 애들은 못 접하는데 보여주게 되니까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오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정부가 선정한 기능전승자로도 뽑혔습니다.
40여 년 외길 인생에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됐지만, 더욱 기쁜 건 짚풀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채지 : "제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제자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게 기쁘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조그만 박물관을 갖는 게 꿈이라는 임채지 옹.
사라져 가는 전통 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오늘도 짚풀 한올 한올에 혼을 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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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기자 dwar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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