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야구공’ 향후 야구 박물관 전시

입력 2008.08.2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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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의 금메달이 결정될 당시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통상 야구경기에서는 맨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을 잡은 수비수가 관중에게 공을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한국 야구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 공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 공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관돼 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쿠바의 구리엘이 한국 정대현을 상대로 노려친 공은 유격수 박진만, 2루수 고영민, 1루수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경기는 극적으로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글러브에 공을 넣고 선수들과 환호하던 이승엽은 곧 자신에게 다가온 KBO 관계자에게 공을 건넸다.
경기가 끝나기 전 이 관계자는 선수단에게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공을 관중들에 던지거나 `몰래' 가져가지 말고 KBO측에 건네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야구사의 금자탑이 될 올림픽 금메달을 결정한 기념비적인 공인 만큼 프로야구 차원에서 보관하겠다는 것.
이를 잘 기억하고 있었던 이승엽은 환호의 순간에서도 공을 글러브에 꼭 쥐고 있었다.
이 공 뿐만이 아니라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쳤을 당시 사용됐던 야구공 역시 `금빛 야구공'과 함께 현재 KBO가 보관 중이다. 우익수 이용규가 플라이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 동안 글러브에 넣고 있던 바로 그 공이다.
두 개의 야구공은 KBO가 보관하다 향후 국내에 야구박물관이 건립되면 영구 전시하게 된다.
현재 KBO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당시 유니폼을 비롯해 프로 원년 유니폼, 팸플릿, 기념품, 대통령 등 고위인사들의 시구에 사용된 사인볼 등을 보관하고 있지만 특정 경기에서 사용된 공을 보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 금메달이 한국 야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KBO 관계자는 "한국 야구 100년사에서 그 어느 순간보다 기념비적인 사건인 만큼 공을 보관하도록 했다"며 "야구박물관이 생기면 전시해 국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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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빛 야구공’ 향후 야구 박물관 전시
    • 입력 2008-08-26 19:00:55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의 금메달이 결정될 당시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통상 야구경기에서는 맨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을 잡은 수비수가 관중에게 공을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한국 야구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 공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 공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관돼 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쿠바의 구리엘이 한국 정대현을 상대로 노려친 공은 유격수 박진만, 2루수 고영민, 1루수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경기는 극적으로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글러브에 공을 넣고 선수들과 환호하던 이승엽은 곧 자신에게 다가온 KBO 관계자에게 공을 건넸다. 경기가 끝나기 전 이 관계자는 선수단에게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공을 관중들에 던지거나 `몰래' 가져가지 말고 KBO측에 건네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야구사의 금자탑이 될 올림픽 금메달을 결정한 기념비적인 공인 만큼 프로야구 차원에서 보관하겠다는 것. 이를 잘 기억하고 있었던 이승엽은 환호의 순간에서도 공을 글러브에 꼭 쥐고 있었다. 이 공 뿐만이 아니라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쳤을 당시 사용됐던 야구공 역시 `금빛 야구공'과 함께 현재 KBO가 보관 중이다. 우익수 이용규가 플라이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 동안 글러브에 넣고 있던 바로 그 공이다. 두 개의 야구공은 KBO가 보관하다 향후 국내에 야구박물관이 건립되면 영구 전시하게 된다. 현재 KBO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당시 유니폼을 비롯해 프로 원년 유니폼, 팸플릿, 기념품, 대통령 등 고위인사들의 시구에 사용된 사인볼 등을 보관하고 있지만 특정 경기에서 사용된 공을 보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 금메달이 한국 야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KBO 관계자는 "한국 야구 100년사에서 그 어느 순간보다 기념비적인 사건인 만큼 공을 보관하도록 했다"며 "야구박물관이 생기면 전시해 국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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