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로켓’ 신기전에 담긴 과학 원리

입력 2008.09.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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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영화 '신기전'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화살 백여 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는 신기전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연발 로켓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기전에 담긴 과학적인 원리를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한 다발의 불화살... 적군의 몸에 꽂히더니 자동으로 터집니다.

560년 전 세종대왕 시절 조선이 이런 막강한 무기를 개발한 것은 복원을 통해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신기전은 사람의 팔힘으로 활로 쏘는 게 아니라 화약의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로켓. '화차'라는 발사대를 이용해 한꺼번에 백여 발씩 발사했습니다.

<인터뷰> 박재광(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구체적으로 재원과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치수가 문헌에 나와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복원을 하고..."

거대한 불을 뿜으며 적군을 물리치던 이 무기는 신기전 가운데 가장 큰 대신기전입니다.

대신기전은 전체 길이가 5.6미터, 무게 6kg에 화약이 3kg이나 들어가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살상무기였습니다.

현대 로켓과 비교하면 한지로 만든 약통은 로켓 몸통, 화약은 로켓 연료, 안정 막대는 유도장치에 해당합니다.

앞쪽에는 발화통이 달려있어 미사일처럼 폭탄이 터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로켓 전문가/신기전 최초 복원자): "압록강이나 두만강 바깥 쪽에 진을 치고 쳐들어오려고 준비하는 오랑캐를 공격하기 위해서 개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기전은 그러나 과학 무기에 대한 이해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사라져 지금은 실체가 없습니다.

전통 과학 유산을 복원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이야말로 선조들의 과학 정신을 되살리는 길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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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로켓’ 신기전에 담긴 과학 원리
    • 입력 2008-09-15 07: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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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영화 '신기전'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화살 백여 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는 신기전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연발 로켓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기전에 담긴 과학적인 원리를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한 다발의 불화살... 적군의 몸에 꽂히더니 자동으로 터집니다. 560년 전 세종대왕 시절 조선이 이런 막강한 무기를 개발한 것은 복원을 통해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신기전은 사람의 팔힘으로 활로 쏘는 게 아니라 화약의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로켓. '화차'라는 발사대를 이용해 한꺼번에 백여 발씩 발사했습니다. <인터뷰> 박재광(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 "구체적으로 재원과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치수가 문헌에 나와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복원을 하고..." 거대한 불을 뿜으며 적군을 물리치던 이 무기는 신기전 가운데 가장 큰 대신기전입니다. 대신기전은 전체 길이가 5.6미터, 무게 6kg에 화약이 3kg이나 들어가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살상무기였습니다. 현대 로켓과 비교하면 한지로 만든 약통은 로켓 몸통, 화약은 로켓 연료, 안정 막대는 유도장치에 해당합니다. 앞쪽에는 발화통이 달려있어 미사일처럼 폭탄이 터지도록 되어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로켓 전문가/신기전 최초 복원자): "압록강이나 두만강 바깥 쪽에 진을 치고 쳐들어오려고 준비하는 오랑캐를 공격하기 위해서 개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기전은 그러나 과학 무기에 대한 이해가 줄어들면서 서서히 사라져 지금은 실체가 없습니다. 전통 과학 유산을 복원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이야말로 선조들의 과학 정신을 되살리는 길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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