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주가 대폭락·환율 폭등

입력 2008.09.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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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대형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전격적인 매각 등 미국 금융시장이 위기에 휩싸이면서 국내 증권시장이 동반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는 등 공황(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 서울 지점에 대해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는 한편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16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가 91.38포인트(6.20%) 급락했으며 코스닥 시장도 32.94포인트(7.0%) 추락하는 등 업종구분 없이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주가 급락시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걸려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먼브러더스의 붕괴가 전세계 은행의 연쇄적인 충격으로 번질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오전 9시48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0원 정도 오른 1천14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8.90원 급등한 1,1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한 때1,143.30원까지 폭등했다. 국내외 증시 폭락이 투기적 원화 매도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과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예금 취급과 채무변제 행위 등을 금지하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은 이날부터 12월15일까지 예금 판매와 지급, 여신 취급, 채무변제 행위, 자산 처분 등을 하지 못한다.
금융위는 "영업정지 조치는 서울지점의 자산을 보전해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미 체결된 외환거래와 파생상품 계약 등의 적절한 이행을 유도해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은 팔레스호텔에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리먼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수 차관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전성을 빨리 제거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외화차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차입 여건을 지속 점검하고 개별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충격으로 당분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증대될 것이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 외환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및 메릴린치의 피 인수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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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화요일’ 주가 대폭락·환율 폭등
    • 입력 2008-09-16 10:10:14
    연합뉴스
미국계 대형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전격적인 매각 등 미국 금융시장이 위기에 휩싸이면서 국내 증권시장이 동반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는 등 공황(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 서울 지점에 대해 영업정지 결정을 내리는 한편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16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가 91.38포인트(6.20%) 급락했으며 코스닥 시장도 32.94포인트(7.0%) 추락하는 등 업종구분 없이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주가 급락시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걸려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먼브러더스의 붕괴가 전세계 은행의 연쇄적인 충격으로 번질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오전 9시48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0원 정도 오른 1천14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8.90원 급등한 1,1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한 때1,143.30원까지 폭등했다. 국내외 증시 폭락이 투기적 원화 매도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과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예금 취급과 채무변제 행위 등을 금지하는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은 이날부터 12월15일까지 예금 판매와 지급, 여신 취급, 채무변제 행위, 자산 처분 등을 하지 못한다. 금융위는 "영업정지 조치는 서울지점의 자산을 보전해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미 체결된 외환거래와 파생상품 계약 등의 적절한 이행을 유도해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은 팔레스호텔에서 긴급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리먼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수 차관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 팽배한 불안전성을 빨리 제거해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외화차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차입 여건을 지속 점검하고 개별 금융회사의 외화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충격으로 당분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증대될 것이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 외환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특히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및 메릴린치의 피 인수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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