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추첨기’ 조작한 감리비리 적발

입력 2008.09.30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기계식 입찰 추첨기를 개조해서 입찰을 조작한 공무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말로만 떠돌던 건설업계의 입찰 부정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탁구 공에 숫자를 적어 입찰 예정가를 뽑아내는 입찰 추첨 기곕니다.

그런데 추첨을 시작하자 앞에 보이는 흰 공이 아니라 난데없이 주황색 공이 튀어나옵니다.

비밀은 기계 안에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뽑힌 흰 공은 기계 안으로 사라지고 미리 숨겨둔 주황색 공이 빠져나오게끔 조작된 것입니다.

전 남양주시청 공무원 45살 성모씨가 이런 방법으로 입찰을 수시로 조작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류혁상(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 "특정업체가 많은 낙찰을 받아 의심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적으로 이런 조작과정을 통해 낙찰이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입니다."

조작된 입찰 추첨기는 세운상가의 게임기 전문 제조업자에게 의뢰해 만들었습니다.

<녹취> 입찰 추첨기 제조자 : "경품용으로 쓴다고 해서 만들어 준겁니다."

이 손잡이는 겉보기에는 보통 손잡이지만 사실은 무선 리모컨의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또 여기에 전자기판을 달아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구속된 성씨는 지난 2003년부터 4년동안 혼자서 감리자 지정 업무를 담당하며 8차례에 걸친 입찰조작을 통해 업체로부터 2억8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건넨 감리업체 대표 등 4명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처럼 전자입찰이 아닌 기계식 추첨기를 쓰는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20여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입찰 추첨기’ 조작한 감리비리 적발
    • 입력 2008-09-30 21:28:49
    뉴스 9
<앵커 멘트> 기계식 입찰 추첨기를 개조해서 입찰을 조작한 공무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말로만 떠돌던 건설업계의 입찰 부정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탁구 공에 숫자를 적어 입찰 예정가를 뽑아내는 입찰 추첨 기곕니다. 그런데 추첨을 시작하자 앞에 보이는 흰 공이 아니라 난데없이 주황색 공이 튀어나옵니다. 비밀은 기계 안에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뽑힌 흰 공은 기계 안으로 사라지고 미리 숨겨둔 주황색 공이 빠져나오게끔 조작된 것입니다. 전 남양주시청 공무원 45살 성모씨가 이런 방법으로 입찰을 수시로 조작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류혁상(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 "특정업체가 많은 낙찰을 받아 의심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적으로 이런 조작과정을 통해 낙찰이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입니다." 조작된 입찰 추첨기는 세운상가의 게임기 전문 제조업자에게 의뢰해 만들었습니다. <녹취> 입찰 추첨기 제조자 : "경품용으로 쓴다고 해서 만들어 준겁니다." 이 손잡이는 겉보기에는 보통 손잡이지만 사실은 무선 리모컨의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또 여기에 전자기판을 달아 정밀도를 높였습니다. 구속된 성씨는 지난 2003년부터 4년동안 혼자서 감리자 지정 업무를 담당하며 8차례에 걸친 입찰조작을 통해 업체로부터 2억8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뇌물을 건넨 감리업체 대표 등 4명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처럼 전자입찰이 아닌 기계식 추첨기를 쓰는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20여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