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적자난 속 ‘신공항’ 추진 논란

입력 2008.1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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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최근 영남지역에 제2의 허브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문을 닫아야 할 판에 또 무슨 신공항 얘기일까요?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토 균형발전계획에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포함됐습니다.

부산시 등 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데다 오는 2025년이면 지역 공항들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이용걸(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동남권은 부산, 경남, 울산을 포괄하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동북아 제2 허브 공항을 추진하고..."

정부는 단거리 여행객 증가와 저비용 항공사의 활성화로 20년 내에 국제여객수요가 4배 증가할 것이라는 타당성 용역결과도 내놨습니다.

<인터뷰> 이영(신공항추진협의회 상근부회장): "천3백만 주민들이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서 굉장한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3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전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는 '공항 건설은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영남지역에는 천백억 원을 투입해 지어놓고도 취항 항공사가 없어 3년째 문도 못 여는 울진공항을 비롯해 이미 6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최영은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16개 공항 가운데 10곳이 많게는 백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연명(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정보센터장): "정치적인 논리로 공항을 건설했다면 그 폐해가 그 지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공항을 건설할 때에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타당성 있는 논리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공사들도 냉담한 반응입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 "(그 지역 대형 공항들도) 수요가 없어서 국제선 노선 등을 일부 축소하고 있는 판국인데 신공항을 짓는다고 해서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일부 지방공항의 민영화 방침까지 밝힌 가운데 신공항 추진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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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적자난 속 ‘신공항’ 추진 논란
    • 입력 2008-10-03 2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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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최근 영남지역에 제2의 허브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문을 닫아야 할 판에 또 무슨 신공항 얘기일까요?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토 균형발전계획에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포함됐습니다. 부산시 등 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데다 오는 2025년이면 지역 공항들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이용걸(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동남권은 부산, 경남, 울산을 포괄하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동북아 제2 허브 공항을 추진하고..." 정부는 단거리 여행객 증가와 저비용 항공사의 활성화로 20년 내에 국제여객수요가 4배 증가할 것이라는 타당성 용역결과도 내놨습니다. <인터뷰> 이영(신공항추진협의회 상근부회장): "천3백만 주민들이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없어서 굉장한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3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전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보고서는 '공항 건설은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영남지역에는 천백억 원을 투입해 지어놓고도 취항 항공사가 없어 3년째 문도 못 여는 울진공항을 비롯해 이미 6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최영은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내 16개 공항 가운데 10곳이 많게는 백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연명(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정보센터장): "정치적인 논리로 공항을 건설했다면 그 폐해가 그 지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공항을 건설할 때에는 정확한 수요 예측과 타당성 있는 논리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공사들도 냉담한 반응입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 "(그 지역 대형 공항들도) 수요가 없어서 국제선 노선 등을 일부 축소하고 있는 판국인데 신공항을 짓는다고 해서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일부 지방공항의 민영화 방침까지 밝힌 가운데 신공항 추진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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