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감물’ 염색 천 세계 최고 기록

<앵커 멘트>
경북 청도군에서 무려 700미터에 가까운 천에 감물을 들여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펼쳐진 감물 염색 현장에 신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감물을 머금은 무명 천이 바람에 춤을 추듯 나부낍니다.

잔디밭 위 빨랫줄에 끝없이 펼쳐져 가을 햇빛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청도 군민들은 저마다 꿈과 희망을 담아 감물 들이기에 힘을 보탭니다.

흥겨운 발짓으로 천을 밟고, 열심히 주무르는 사이 하얀 천은 조금씩 물들어 갑니다.

<인터뷰> 이교숙(경북 청도군 화양읍) : "청도의 자랑거리인 감으로 물들이니까 이 천처럼 날아갈 것 같아요."

감 빛깔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하루에 3차례씩 물을 뿌리고 말리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이렇게 물들인 천은 앞으로 열흘 동안, 가을 햇빛을 머금어 고운 빛깔을 내게 됩니다.

오늘 감물을 들인 천의 길이는 696.53미터로 청도군의 전체 면적 696.53제곱킬로미터를 상징합니다.

지금까지 염색 천 세계 최장기록은 루마니아의 566.3미터였지만 이제는 청도군 기록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게 됩니다.

<인터뷰> 우희동(청도 천연 염색 연구회 회장) : "청도 반시는 씨가 없어.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 세계 최고에 도전..."

감물을 들인 이 천은 청도의 문화유산과 생활상을 담은 작품으로 만들어져 청도를 국내.외에 알리게 됩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