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제품 수요 급증이 멜라민 사태 원인”

<앵커 멘트>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멜라민 사태는 중국 유제품 시장의 급팽창과 이에 따른 관리 체계 미비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유제품 안전 관리 조례를 뒤늦게 제정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21세기 경제 신문'은 최근 특집 기사를 통해 이번 멜라민 사태의 핵심 원인이 중국 유제품 시장의 구조적인 모순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중국의 유제품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했으며 특히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멍뉴사는 500배, 이리사는 15배나 급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유제품 시장 규모는 한해 5천만 톤 규모로 성장했지만, 실제 생산은 3천만 톤에 불과해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는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모자란 수요를 채우기 위해 멜라민을 섞은 저질 우유가 탄생하게 됐다는게 이 신문의 지적입니다

또 20 마리 미만의 낙농가가 70%나 되는 등 영세적인 우유 생산 체계와 이를 관리하는 감독 체계의 부재도 멜라민 사태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품질 기준은 물론, 기업과 지방 정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제품 품질 안전관리 조례'를 뒤늦게 제정했습니다

또 멜라민 파동이 불거진 이후에 제조된 유제품에선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