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빠른 발로 삼성 흔들고 KS행

입력 2008.10.23 (23:04) 수정 2008.10.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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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2년 연속 이끈 건 결국 기동력이었다.
23일 두산과 삼성의 명암이 갈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두산은 현란한 발야구로 사자의 배수진을 무너뜨렸다.
비로 51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등 막판까지 변수가 돌출했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두산이 2-1에서 4-1로 도망간 4회말 공격이었다.
선두 유재웅이 우전 안타로 삼성 구원 정현욱을 두들기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수비와 주루 강화를 위해 전상렬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유재웅은 4회초 최형우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1점을 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던 터였다.
1사 후 전상렬은 이대수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여의치 못했지만 전상렬은 사력을 다했고 2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이 도루 한 개가 삼성에 결정타가 됐다.
사흘을 쉬고 나왔지만 여전히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정현욱은 1점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이대수를 몸 맞는 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이종욱이 나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종욱의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삼성 배터리가 아무리 집중 견제를 해도 5차전까지 무려 타율 0.520을 때렸던 그였다.
그는 정현욱의 바깥쪽 빠른 공이 들어오자 결대로 밀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정규 시즌에서 필승 보증수표였던 정현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체력 저하와 상대의 집중 연구로 난타를 면치 못했다.
당황한 삼성은 좌완 권혁을 급히 올렸으나 구속 저하로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그는 2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원 나온 안지만은 결국 김동주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켜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두산과 타격전을 벌였지만 삼성은 여전히 역전에 익숙하지 못한 팀이었다. 먼저 리드를 잡으면 '지키는 야구'로 상대를 압도하지만 뒤따라가는 야구에서는 힘에 부쳤다.
초반 흐름에서 뒤진 삼성은 2-4로 따라붙은 6회초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잠실 분위기에 압도돼 한 점도 추격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오재원, 전상렬이 보여준 빠른 발은 공격과 주루에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이들은 시리즈 내내 빠른 발과 민첩한 동작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쳐 삼성 공격의 맥을 끊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두산은 발야구로 2004년 플레이오프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삼성에 패했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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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빠른 발로 삼성 흔들고 KS행
    • 입력 2008-10-23 23:04:48
    • 수정2008-10-23 23:05:23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2년 연속 이끈 건 결국 기동력이었다. 23일 두산과 삼성의 명암이 갈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두산은 현란한 발야구로 사자의 배수진을 무너뜨렸다. 비로 51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등 막판까지 변수가 돌출했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두산이 2-1에서 4-1로 도망간 4회말 공격이었다. 선두 유재웅이 우전 안타로 삼성 구원 정현욱을 두들기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수비와 주루 강화를 위해 전상렬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유재웅은 4회초 최형우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1점을 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던 터였다. 1사 후 전상렬은 이대수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라운드 사정이 여의치 못했지만 전상렬은 사력을 다했고 2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이 도루 한 개가 삼성에 결정타가 됐다. 사흘을 쉬고 나왔지만 여전히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정현욱은 1점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이대수를 몸 맞는 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이종욱이 나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종욱의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삼성 배터리가 아무리 집중 견제를 해도 5차전까지 무려 타율 0.520을 때렸던 그였다. 그는 정현욱의 바깥쪽 빠른 공이 들어오자 결대로 밀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정규 시즌에서 필승 보증수표였던 정현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체력 저하와 상대의 집중 연구로 난타를 면치 못했다. 당황한 삼성은 좌완 권혁을 급히 올렸으나 구속 저하로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그는 2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구원 나온 안지만은 결국 김동주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켜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두산과 타격전을 벌였지만 삼성은 여전히 역전에 익숙하지 못한 팀이었다. 먼저 리드를 잡으면 '지키는 야구'로 상대를 압도하지만 뒤따라가는 야구에서는 힘에 부쳤다. 초반 흐름에서 뒤진 삼성은 2-4로 따라붙은 6회초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잠실 분위기에 압도돼 한 점도 추격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오재원, 전상렬이 보여준 빠른 발은 공격과 주루에서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이들은 시리즈 내내 빠른 발과 민첩한 동작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쳐 삼성 공격의 맥을 끊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두산은 발야구로 2004년 플레이오프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삼성에 패했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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