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 알고보니 개조한 화물차

입력 2008.10.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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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119 구급차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톤 화물차를 개조해 쓰면서 진동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분, 1초가 급하고, 안전해야 할 119구급차, 병원에 도착하자 보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이내 차량 진동에 대한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환자 보호자 : "덜컹거리면서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타면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진동이 어느 정도일까?

시속 20킬로미터의 속도에도 손잡이 없인 중심 잡기가 힘들고, 누워있는 사람에건 충격이 더 심해 몸이 들썩이며 붕 뜰 정돕니다.

119 구급차에는 일반 승용차처럼 진동을 완충해주는 장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주행할 때 진동이 굉장히 큽니다.

이런 구급차는 원래 1톤 화물차였습니다.

짐칸에 박스를 설치하고 의료장비를 갖췄지만 진동을 줄이는 현가장치는 화물차의 판스프링 그대로여서 진동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급차에 진동 측정장비를 부착한 뒤 1km의 구간에서 외국산 전용 구급차와 비교했습니다.

전용 구급차는 상하 진동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지만 일반 구급차는 진동이 평균 5배 크고 과속방지턱에선 50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배철용(자동차부품연구원) : "일반 구급차는 날카로운 진동 성분이 발생한 반면 전용 구급차는 진동이 상당히 저감돼서..."

3년전부터 진동이 비교적 적었던 승합차 대신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하면서 지금은 전체의 42%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행 법규에 개조 구급차의 실내 공간 규정만 있을뿐 진동 규정은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인요한(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 "미국이나 유럽은 연방규격이 백과사전으로 돼있습니다. 최소한 진동에 관해서는 조금 더 강화돼야..."

또 자동차 제조사가 구급차 전용 차량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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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구급차, 알고보니 개조한 화물차
    • 입력 2008-10-24 2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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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119 구급차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톤 화물차를 개조해 쓰면서 진동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분, 1초가 급하고, 안전해야 할 119구급차, 병원에 도착하자 보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이내 차량 진동에 대한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환자 보호자 : "덜컹거리면서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타면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진동이 어느 정도일까? 시속 20킬로미터의 속도에도 손잡이 없인 중심 잡기가 힘들고, 누워있는 사람에건 충격이 더 심해 몸이 들썩이며 붕 뜰 정돕니다. 119 구급차에는 일반 승용차처럼 진동을 완충해주는 장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주행할 때 진동이 굉장히 큽니다. 이런 구급차는 원래 1톤 화물차였습니다. 짐칸에 박스를 설치하고 의료장비를 갖췄지만 진동을 줄이는 현가장치는 화물차의 판스프링 그대로여서 진동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구급차에 진동 측정장비를 부착한 뒤 1km의 구간에서 외국산 전용 구급차와 비교했습니다. 전용 구급차는 상하 진동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지만 일반 구급차는 진동이 평균 5배 크고 과속방지턱에선 50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배철용(자동차부품연구원) : "일반 구급차는 날카로운 진동 성분이 발생한 반면 전용 구급차는 진동이 상당히 저감돼서..." 3년전부터 진동이 비교적 적었던 승합차 대신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하면서 지금은 전체의 42%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행 법규에 개조 구급차의 실내 공간 규정만 있을뿐 진동 규정은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인요한(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 "미국이나 유럽은 연방규격이 백과사전으로 돼있습니다. 최소한 진동에 관해서는 조금 더 강화돼야..." 또 자동차 제조사가 구급차 전용 차량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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