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빗나간 볼넷 6개’…SK 시름
입력 2008.10.26 (17:51)
수정 2008.10.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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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젊은 에이스 김광현(20)이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김광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안타 5개를 맞은 대신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볼을 너무 많이 던진 게 좌완 영건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이 이날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모두 110개. 정규리그에서도 100개 남짓의 공을 던졌으니 투구 수 자체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중 스트라이크 60개, 볼 50개로 볼 비율이 너무 높았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이 5⅓이닝을 막으면서 던진 공 87개 중 볼이 37에 불과했다는 점과 김광현의 볼 비율이 얼마나 높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김광현은 1회초 두산의 1, 2번 타자인 이종욱과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프로 2년차 김광현이 한경기 볼넷 6개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5개가 최고였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나왔고, 129∼138㎞대 슬라이더와 117∼126㎞ 커브를 섞어 던진 것도 정규리그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하는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들어 좌우 폭이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의 정밀 분석도 김광현을 흔드는 데 한몫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은 볼 비율이 높다. 타자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뒀다"고 언급했다. 지시를 충실히 따른 건 오재원과 고영민.
오재원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볼 카운트 2-3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고영민도 2회와 6회 볼넷을 두 번이나 골랐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김성근 감독의 걱정도 엄살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김광현은 21일 자체 연습경기 도중 선발로 나와 4이닝 9실점하며 김성근 감독 얼굴에 주름을 깊이 팠다.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하던 김 감독은 결국 시즌 최다승(16승4패) 투수이자 탈삼진왕(150개)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광현을 선봉장으로 삼았지만 가장 중요한 1차전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패전 멍에를 뒤집어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김광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안타 5개를 맞은 대신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볼을 너무 많이 던진 게 좌완 영건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이 이날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모두 110개. 정규리그에서도 100개 남짓의 공을 던졌으니 투구 수 자체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중 스트라이크 60개, 볼 50개로 볼 비율이 너무 높았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이 5⅓이닝을 막으면서 던진 공 87개 중 볼이 37에 불과했다는 점과 김광현의 볼 비율이 얼마나 높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김광현은 1회초 두산의 1, 2번 타자인 이종욱과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프로 2년차 김광현이 한경기 볼넷 6개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5개가 최고였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나왔고, 129∼138㎞대 슬라이더와 117∼126㎞ 커브를 섞어 던진 것도 정규리그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하는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들어 좌우 폭이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의 정밀 분석도 김광현을 흔드는 데 한몫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은 볼 비율이 높다. 타자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뒀다"고 언급했다. 지시를 충실히 따른 건 오재원과 고영민.
오재원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볼 카운트 2-3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고영민도 2회와 6회 볼넷을 두 번이나 골랐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김성근 감독의 걱정도 엄살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김광현은 21일 자체 연습경기 도중 선발로 나와 4이닝 9실점하며 김성근 감독 얼굴에 주름을 깊이 팠다.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하던 김 감독은 결국 시즌 최다승(16승4패) 투수이자 탈삼진왕(150개)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광현을 선봉장으로 삼았지만 가장 중요한 1차전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패전 멍에를 뒤집어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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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빗나간 볼넷 6개’…SK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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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10-26 17:42:38
- 수정2008-10-26 18:01:0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젊은 에이스 김광현(20)이 첫 경기부터 흔들렸다.
김광현은 2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안타 5개를 맞은 대신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볼을 너무 많이 던진 게 좌완 영건의 발목을 잡았다.
김광현이 이날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모두 110개. 정규리그에서도 100개 남짓의 공을 던졌으니 투구 수 자체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중 스트라이크 60개, 볼 50개로 볼 비율이 너무 높았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이 5⅓이닝을 막으면서 던진 공 87개 중 볼이 37에 불과했다는 점과 김광현의 볼 비율이 얼마나 높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김광현은 1회초 두산의 1, 2번 타자인 이종욱과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프로 2년차 김광현이 한경기 볼넷 6개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전까지는 5개가 최고였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나왔고, 129∼138㎞대 슬라이더와 117∼126㎞ 커브를 섞어 던진 것도 정규리그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하는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들어 좌우 폭이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의 정밀 분석도 김광현을 흔드는 데 한몫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은 볼 비율이 높다. 타자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해뒀다"고 언급했다. 지시를 충실히 따른 건 오재원과 고영민.
오재원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볼 카운트 2-3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고, 고영민도 2회와 6회 볼넷을 두 번이나 골랐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김성근 감독의 걱정도 엄살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김광현은 21일 자체 연습경기 도중 선발로 나와 4이닝 9실점하며 김성근 감독 얼굴에 주름을 깊이 팠다.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하던 김 감독은 결국 시즌 최다승(16승4패) 투수이자 탈삼진왕(150개)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광현을 선봉장으로 삼았지만 가장 중요한 1차전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패전 멍에를 뒤집어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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