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올 가을 첫 눈…10월의 마지막 휴일

<앵커 멘트>

설악산 대청봉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단풍은 지리산까지 내려왔습니다.

10월의 마지막 휴일 표정, 임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등산객들이 모두 잠든 시각 산장 밖에는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반가운 첫 눈은 아침을 기다리지 못하고 녹아내려 적설양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단풍은 낮은 계곡으로 내려와 마지막 열정을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석원(경기도 안산시): "조금 늦게 와서 아쉬운 감은 있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악산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단풍 물결은 어느 새 지리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푸른 하늘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뱀사골은 한폭의 산수화를 그리면서 등산객들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박영환(경남 함양군): "천왕봉, 반야봉 다 다녀봤지만 뱀사골 단풍이 참좋고 계곡이 길어서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절정에 이른 가을 소식은 제주도까지 내려왔습니다.

은은한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몸을 맡긴 억새꽃은 마음 구석구석에 가을 빛을 심어 놓습니다.

반가운 첫눈과 오색 단풍이 어우러진 10월의 마지막 휴일, 깊어진 가을 정취가 행락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하루였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대관령이 2도, 서울이 6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 가을들어 가장 쌀쌀하겠으며, 중부 산간지역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