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0년대 동아일보의 언론인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 사측이 굴복해 기자와 PD들을 대거 해고했다는 것입니다.
33년 만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동아일보 사측과 해직 언론인 간의 화해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혹했던 유신체제 시절, 언론 자유를 요구한 동아일보에 광고가 일제히 중단됩니다.
신문에 기사는 있고 광고는 전무한 이른바 백지 광고 사태입니다.
독자들이 응원 광고를 내주기도 했지만 동아일보사는 경영상 이유를 들어 기자와 동아방송 PD 등 언론인 113명을 무더기 해고했습니다.
이 사건이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 의해 규명됐습니다.
언론인 대량 해고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사가 굴복한 결과였다는 겁니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는 직무 범위를 벗어나 언론 장악 행위를 한 정보기관은 물론이고 이에 타협하고 협조한 신문사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고 해직자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준곤(진실과화해위 상임위원): "동아일보사는 고생하는 기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를 해임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이제 동아일보사측에서는 이제 편집권이 종속되는거죠. 사주에게."
동아일보는 광고 탄압이 중앙정보부 주도였다는 조사 내용은 부각하면서도 탄압에 굴복해 언론인들을 해고한 건 아니라며 조사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녹취> 아나운서: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이미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내려져 법적으로 완료됐다. … 당시 언론인 해임은 경영상의 문제였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30년 넘게 긴 싸움을 이어왔던 해직 기자들은 조사 결과를 반겼습니다.
<인터뷰> 정동익(동아투위 위원장): "정부와 동아일보사측으로부터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으니다만 뒤늦게나마 진실 화해위원회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 발표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들은 동아일보사가 진실 화해위의 권고대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사 소송을 포함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잡지사인 미국의 타임사를 비롯해서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잇따라 감원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도 올해 4분기에만 광고매출이 수백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비상경영에 나섰습니다.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은 당연히 그 구성원들이 감내할 몫이지만 재정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칫 광고주와 권력에 대한 비판의 날까지 무뎌지지는 않아야겠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70년대 동아일보의 언론인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 사측이 굴복해 기자와 PD들을 대거 해고했다는 것입니다.
33년 만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동아일보 사측과 해직 언론인 간의 화해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혹했던 유신체제 시절, 언론 자유를 요구한 동아일보에 광고가 일제히 중단됩니다.
신문에 기사는 있고 광고는 전무한 이른바 백지 광고 사태입니다.
독자들이 응원 광고를 내주기도 했지만 동아일보사는 경영상 이유를 들어 기자와 동아방송 PD 등 언론인 113명을 무더기 해고했습니다.
이 사건이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 의해 규명됐습니다.
언론인 대량 해고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사가 굴복한 결과였다는 겁니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는 직무 범위를 벗어나 언론 장악 행위를 한 정보기관은 물론이고 이에 타협하고 협조한 신문사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고 해직자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준곤(진실과화해위 상임위원): "동아일보사는 고생하는 기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를 해임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이제 동아일보사측에서는 이제 편집권이 종속되는거죠. 사주에게."
동아일보는 광고 탄압이 중앙정보부 주도였다는 조사 내용은 부각하면서도 탄압에 굴복해 언론인들을 해고한 건 아니라며 조사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녹취> 아나운서: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이미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내려져 법적으로 완료됐다. … 당시 언론인 해임은 경영상의 문제였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30년 넘게 긴 싸움을 이어왔던 해직 기자들은 조사 결과를 반겼습니다.
<인터뷰> 정동익(동아투위 위원장): "정부와 동아일보사측으로부터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으니다만 뒤늦게나마 진실 화해위원회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 발표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들은 동아일보사가 진실 화해위의 권고대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사 소송을 포함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잡지사인 미국의 타임사를 비롯해서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잇따라 감원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도 올해 4분기에만 광고매출이 수백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비상경영에 나섰습니다.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은 당연히 그 구성원들이 감내할 몫이지만 재정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칫 광고주와 권력에 대한 비판의 날까지 무뎌지지는 않아야겠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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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속으로] 동아 기자 대량 해직, 33년만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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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11-01 16:40:03
<앵커 멘트>
70년대 동아일보의 언론인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 사측이 굴복해 기자와 PD들을 대거 해고했다는 것입니다.
33년 만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동아일보 사측과 해직 언론인 간의 화해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혹했던 유신체제 시절, 언론 자유를 요구한 동아일보에 광고가 일제히 중단됩니다.
신문에 기사는 있고 광고는 전무한 이른바 백지 광고 사태입니다.
독자들이 응원 광고를 내주기도 했지만 동아일보사는 경영상 이유를 들어 기자와 동아방송 PD 등 언론인 113명을 무더기 해고했습니다.
이 사건이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 의해 규명됐습니다.
언론인 대량 해고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광고 탄압에 동아일보사가 굴복한 결과였다는 겁니다.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는 직무 범위를 벗어나 언론 장악 행위를 한 정보기관은 물론이고 이에 타협하고 협조한 신문사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결론짓고 해직자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권고했습니다.
<인터뷰> 김준곤(진실과화해위 상임위원): "동아일보사는 고생하는 기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이 기회를 이용해서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를 해임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이제 동아일보사측에서는 이제 편집권이 종속되는거죠. 사주에게."
동아일보는 광고 탄압이 중앙정보부 주도였다는 조사 내용은 부각하면서도 탄압에 굴복해 언론인들을 해고한 건 아니라며 조사 결과를 반박했습니다.
<녹취> 아나운서: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 문제는 이미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내려져 법적으로 완료됐다. … 당시 언론인 해임은 경영상의 문제였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30년 넘게 긴 싸움을 이어왔던 해직 기자들은 조사 결과를 반겼습니다.
<인터뷰> 정동익(동아투위 위원장): "정부와 동아일보사측으로부터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으니다만 뒤늦게나마 진실 화해위원회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 발표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해직 언론인들은 동아일보사가 진실 화해위의 권고대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사 소송을 포함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의 잡지사인 미국의 타임사를 비롯해서 해외 유수의 언론사들이 잇따라 감원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경영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도 올해 4분기에만 광고매출이 수백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비상경영에 나섰습니다.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은 당연히 그 구성원들이 감내할 몫이지만 재정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칫 광고주와 권력에 대한 비판의 날까지 무뎌지지는 않아야겠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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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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