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성남과 승부차기 접전 ‘처절한 4강’
입력 2008.11.05 (15:47)
수정 2008.11.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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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성남 일화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성남 천적'임을 입증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또 대구 FC와 경남 FC,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도 각각 울산 현대와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제물 삼아 4강에 합류했다.
포항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 열린 대회 8강 홈경기에서 모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37분 남궁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아홉 명이 키커로 나서는 혈투 끝에 8-7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과 올해 컵대회 4강 승리를 포함해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3-2 승리) 이후 성남전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행진을 벌였고 덤으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반면 성남은 2년 넘게 이어진 지독한 `포항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무3패) 부진에서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성남은 김영철과 김학범 감독이 백태클과 경기 지연 탓에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아야 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정규리그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3위 성남은 9일 대구와 최종전을 치르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5위 포항은 같은 날 FC서울과 26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더블(2관왕)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포항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수의 진을 친 성남을 꺾었다.
성남은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공격수 이동국과 미드필더 김상식이 출전할 수 없었다. 포항은 수비수 황재원과 미드필더 황지수가 부상으로,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은 앞선 경기에서 퇴장으로 나오지 못했다.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다 성남이 전반 33분 먼저 기선을 잡았다. 두두가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모따가 골지역 정면에서 바로 왼발로 차 넣어 골문을 열었다.
포항은 전반 39분 미드필더 김윤식을 빼고 '특급 조커' 노병준을 일찌감치 투입했다. 노병준은 들어가자마자 황진성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프타임에 스프링클러의 오작동으로 경기가 지연됐고, 이후 후반전은 양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자주 경기 흐름이 끊겼다.
후반 15분에는 성남 주장 김영철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김학범 성남 감독도 퇴장당했고 경기는 10여분 뒤에야 재개됐다.
결국 10명을 상대하던 포항이 후반 37분 남궁도의 헤딩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12분 스테보와 교체 투입된 남궁도는 노병준이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승자와 패자의 운명은 전.후반 90분을 1-1 무승부로 마치고 연장 없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팀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남궁도(포항)와 김정우(성남)가 나란히 실축했지만 여덟 번째까지 7-7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포항의 김재성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성남은 2년차 박재용의 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해결사 이근호가 혼자 두 골을 뽑는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루이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의 구세주는 허정무호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폭발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던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반 39분 동점골과 후반 31분 역전골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또 지난 2006년 FA컵 4강에 올랐던 실업축구의 강호 국민은행도 전북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대결 끝에 3-2로 승리하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켜 2년 만에 준결승 진출 감격을 누렸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재구가 크로스바를 넘겨 불안하게 출발한 고양은 두번째, 세번째 키커가 연속으로 골을 성공한 반면 전북은 두번째, 네번째로 나선 루이스와 최태욱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 리드를 빼앗겼다.
고양은 2-2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고양의 류병훈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고 전북의 다섯번째 키커 알렉스의 슛은 허공을 갈라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0 리드를 잡고도 후반 막판 황연석에게 동점을 헌납한 뒤 `잔인한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이와 함께 경남도 전반 10분에 터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를 1-0으로 제압하고 4강행에 성공했다.
또 대구 FC와 경남 FC,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도 각각 울산 현대와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제물 삼아 4강에 합류했다.
포항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 열린 대회 8강 홈경기에서 모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37분 남궁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아홉 명이 키커로 나서는 혈투 끝에 8-7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과 올해 컵대회 4강 승리를 포함해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3-2 승리) 이후 성남전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행진을 벌였고 덤으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반면 성남은 2년 넘게 이어진 지독한 `포항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무3패) 부진에서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성남은 김영철과 김학범 감독이 백태클과 경기 지연 탓에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아야 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정규리그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3위 성남은 9일 대구와 최종전을 치르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5위 포항은 같은 날 FC서울과 26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더블(2관왕)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포항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수의 진을 친 성남을 꺾었다.
성남은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공격수 이동국과 미드필더 김상식이 출전할 수 없었다. 포항은 수비수 황재원과 미드필더 황지수가 부상으로,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은 앞선 경기에서 퇴장으로 나오지 못했다.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다 성남이 전반 33분 먼저 기선을 잡았다. 두두가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모따가 골지역 정면에서 바로 왼발로 차 넣어 골문을 열었다.
포항은 전반 39분 미드필더 김윤식을 빼고 '특급 조커' 노병준을 일찌감치 투입했다. 노병준은 들어가자마자 황진성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프타임에 스프링클러의 오작동으로 경기가 지연됐고, 이후 후반전은 양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자주 경기 흐름이 끊겼다.
후반 15분에는 성남 주장 김영철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김학범 성남 감독도 퇴장당했고 경기는 10여분 뒤에야 재개됐다.
결국 10명을 상대하던 포항이 후반 37분 남궁도의 헤딩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12분 스테보와 교체 투입된 남궁도는 노병준이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승자와 패자의 운명은 전.후반 90분을 1-1 무승부로 마치고 연장 없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팀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남궁도(포항)와 김정우(성남)가 나란히 실축했지만 여덟 번째까지 7-7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포항의 김재성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성남은 2년차 박재용의 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해결사 이근호가 혼자 두 골을 뽑는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루이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의 구세주는 허정무호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폭발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던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반 39분 동점골과 후반 31분 역전골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또 지난 2006년 FA컵 4강에 올랐던 실업축구의 강호 국민은행도 전북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대결 끝에 3-2로 승리하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켜 2년 만에 준결승 진출 감격을 누렸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재구가 크로스바를 넘겨 불안하게 출발한 고양은 두번째, 세번째 키커가 연속으로 골을 성공한 반면 전북은 두번째, 네번째로 나선 루이스와 최태욱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 리드를 빼앗겼다.
고양은 2-2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고양의 류병훈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고 전북의 다섯번째 키커 알렉스의 슛은 허공을 갈라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0 리드를 잡고도 후반 막판 황연석에게 동점을 헌납한 뒤 `잔인한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이와 함께 경남도 전반 10분에 터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를 1-0으로 제압하고 4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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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성남 일화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성남 천적'임을 입증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또 대구 FC와 경남 FC,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도 각각 울산 현대와 광주 상무, 전북 현대를 제물 삼아 4강에 합류했다.
포항은 5일 포항 스틸야드에 열린 대회 8강 홈경기에서 모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37분 남궁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승부차기에서 아홉 명이 키커로 나서는 혈투 끝에 8-7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과 올해 컵대회 4강 승리를 포함해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3-2 승리) 이후 성남전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행진을 벌였고 덤으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반면 성남은 2년 넘게 이어진 지독한 `포항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무3패) 부진에서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성남은 김영철과 김학범 감독이 백태클과 경기 지연 탓에 퇴장을 당해 징계를 받아야 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정규리그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 3위 성남은 9일 대구와 최종전을 치르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5위 포항은 같은 날 FC서울과 26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더블(2관왕)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포항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수의 진을 친 성남을 꺾었다.
성남은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공격수 이동국과 미드필더 김상식이 출전할 수 없었다. 포항은 수비수 황재원과 미드필더 황지수가 부상으로,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은 앞선 경기에서 퇴장으로 나오지 못했다.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다 성남이 전반 33분 먼저 기선을 잡았다. 두두가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모따가 골지역 정면에서 바로 왼발로 차 넣어 골문을 열었다.
포항은 전반 39분 미드필더 김윤식을 빼고 '특급 조커' 노병준을 일찌감치 투입했다. 노병준은 들어가자마자 황진성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프타임에 스프링클러의 오작동으로 경기가 지연됐고, 이후 후반전은 양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자주 경기 흐름이 끊겼다.
후반 15분에는 성남 주장 김영철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던 김학범 성남 감독도 퇴장당했고 경기는 10여분 뒤에야 재개됐다.
결국 10명을 상대하던 포항이 후반 37분 남궁도의 헤딩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12분 스테보와 교체 투입된 남궁도는 노병준이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승자와 패자의 운명은 전.후반 90분을 1-1 무승부로 마치고 연장 없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팀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남궁도(포항)와 김정우(성남)가 나란히 실축했지만 여덟 번째까지 7-7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포항의 김재성이 골을 성공시킨 반면 성남은 2년차 박재용의 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해결사 이근호가 혼자 두 골을 뽑는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1분 루이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의 구세주는 허정무호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폭발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던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반 39분 동점골과 후반 31분 역전골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또 지난 2006년 FA컵 4강에 올랐던 실업축구의 강호 국민은행도 전북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대결 끝에 3-2로 승리하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켜 2년 만에 준결승 진출 감격을 누렸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재구가 크로스바를 넘겨 불안하게 출발한 고양은 두번째, 세번째 키커가 연속으로 골을 성공한 반면 전북은 두번째, 네번째로 나선 루이스와 최태욱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 리드를 빼앗겼다.
고양은 2-2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고양의 류병훈은 오른발 슛으로 상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고 전북의 다섯번째 키커 알렉스의 슛은 허공을 갈라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1-0 리드를 잡고도 후반 막판 황연석에게 동점을 헌납한 뒤 `잔인한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이와 함께 경남도 전반 10분에 터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를 1-0으로 제압하고 4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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