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신생아 5명 중 1명 ‘아토피’

입력 2008.11.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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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1년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들을 추적 조사해 보니 5명 중 1명꼴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토피 증세는 주거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영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주변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던데 실제 20%가 넘는군요?

<답변 >

예, 최근 1년간 태어난 신생아 천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데 21%, 5명에 1명꼴이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환경부의 의뢰로 전국의 신생아 1028명을 8개월 동안 추적조사했는데 214명이 아토피 환자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유병률이 27%로 더 높았고 가족력이 없는 아이는 16%였습니다.

이것이 순수하게 유전자 때문인지 가족들의 공통적인 식습관이나 주변 환경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질문 2>

아토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거환경의 영향이 크겠지요?

<답변 2>

이번에 일종의 실험을 했는데 영향이 크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중증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일시적으로 주거환경을 바꿔줬는데 증세가 크게 달라진 겁니다.

증세가 심각한 어린이 환자들을 아토피 전용병실에 이삼일 정도 입원시켰습니다.

짧은 기간인데도 입원할 때에 비해 퇴원할 때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스코라드 지수가 평균 42에서 30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이 지수가 15 이상이면 중증인데 중증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의미있는 변화라고 합니다.

입원을 해서 증세가 나아진 어린이 환자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성란 (아토피환자 어머니):"몸에 진물이 나고 볼이 빨개져서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여기와서 좋아졌다."

<질문 3>

그러면 아토피 전용병실은 어떻게 만든 겁니까?

<답변 3>

아토피 전용병실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닥과 벽, 천장을 친환경 자재로 만든 것입니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을 막기 위한 겁니다.

또 각종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이 되는 이불과 소파를 순면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서 청결히 유지했구요.

냉장고 자리 등 청소하기 힘든 곳도 바퀴가 달린 선반에 냉장고를 올려서 밀고 바닥을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이런 곳도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온도는 24,5도 정도, 습도도 40~50% 정도로 유지했습니다.

특별한 치료없이 이렇게 주거환경만 바꿔줬는데도 많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삼성서울병원 환경성질환연구센터 이상일 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상일:"새집증후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진드기를 줄여주는 작업을 하면 확실히 환자들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을 할 수 있는 겁니까?

<답변 4>

완벽하게 적용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는 할 수 있을 겁니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천장이나 벽지, 바닥 등은 공인받은 친환경 제품을 쓰면 될 거구요.

또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천으로 된 침대 시트, 베개 같은 것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요.

삶아 빨거나 전용청소기나 여러가지 제거제품들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구요.

아토피가 심해 입원했다가 나온 뒤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이사까지 가고 가정에서도 관리를 잘해서 증세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한 어린이의 어머니를 만나봤는데요.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희영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벽지도 바꿔보고 청소도 진공청소기가 아니라 닦는 위주로 열심히 하고 환기도 많이 하고..."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이나 음식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번 연구는 그 중에 주거환경만 잘 관리해도 아토피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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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신생아 5명 중 1명 ‘아토피’
    • 입력 2008-11-06 23: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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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1년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들을 추적 조사해 보니 5명 중 1명꼴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토피 증세는 주거환경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영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주변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던데 실제 20%가 넘는군요? <답변 > 예, 최근 1년간 태어난 신생아 천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데 21%, 5명에 1명꼴이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이 환경부의 의뢰로 전국의 신생아 1028명을 8개월 동안 추적조사했는데 214명이 아토피 환자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유병률이 27%로 더 높았고 가족력이 없는 아이는 16%였습니다. 이것이 순수하게 유전자 때문인지 가족들의 공통적인 식습관이나 주변 환경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질문 2> 아토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거환경의 영향이 크겠지요? <답변 2> 이번에 일종의 실험을 했는데 영향이 크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중증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일시적으로 주거환경을 바꿔줬는데 증세가 크게 달라진 겁니다. 증세가 심각한 어린이 환자들을 아토피 전용병실에 이삼일 정도 입원시켰습니다. 짧은 기간인데도 입원할 때에 비해 퇴원할 때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스코라드 지수가 평균 42에서 30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이 지수가 15 이상이면 중증인데 중증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의미있는 변화라고 합니다. 입원을 해서 증세가 나아진 어린이 환자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성란 (아토피환자 어머니):"몸에 진물이 나고 볼이 빨개져서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여기와서 좋아졌다." <질문 3> 그러면 아토피 전용병실은 어떻게 만든 겁니까? <답변 3> 아토피 전용병실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닥과 벽, 천장을 친환경 자재로 만든 것입니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을 막기 위한 겁니다. 또 각종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이 되는 이불과 소파를 순면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서 청결히 유지했구요. 냉장고 자리 등 청소하기 힘든 곳도 바퀴가 달린 선반에 냉장고를 올려서 밀고 바닥을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이런 곳도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온도는 24,5도 정도, 습도도 40~50% 정도로 유지했습니다. 특별한 치료없이 이렇게 주거환경만 바꿔줬는데도 많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삼성서울병원 환경성질환연구센터 이상일 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상일:"새집증후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진드기를 줄여주는 작업을 하면 확실히 환자들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질문 4>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을 할 수 있는 겁니까? <답변 4> 완벽하게 적용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는 할 수 있을 겁니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천장이나 벽지, 바닥 등은 공인받은 친환경 제품을 쓰면 될 거구요. 또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천으로 된 침대 시트, 베개 같은 것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요. 삶아 빨거나 전용청소기나 여러가지 제거제품들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구요. 아토피가 심해 입원했다가 나온 뒤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이사까지 가고 가정에서도 관리를 잘해서 증세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한 어린이의 어머니를 만나봤는데요.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정희영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벽지도 바꿔보고 청소도 진공청소기가 아니라 닦는 위주로 열심히 하고 환기도 많이 하고..."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이나 음식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번 연구는 그 중에 주거환경만 잘 관리해도 아토피 증상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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