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단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반발

입력 2008.11.14 (16:40) 수정 2008.11.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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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가 14일 삼성 라이온즈에 팀의 에이스 장원삼(25)을 30억원에 현금 트레이드한 것과 관련, 나머지 6개 구단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히어로즈와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 단장들은 이날 트레이드 관련 보도가 나가자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단장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이달 내 열릴 예정인 이사회까지 보류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단장회의 간사인 두산 베어스 김승영 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히어로즈 창단 당시 신상우 KBO 총재와 일부 구단주가 참석한 이사회에서 `히어로즈의 5년간 현금트레이드 및 구단매각 금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들었다"라면서 "그럼에도 히어로즈가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한 것은 구단간 신의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이대로라면 다른 구단과 히어로즈가 다시 현금트레이드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라면서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논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이전까지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도록 KBO에 공식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상구 롯데 자이언츠 단장도 "당시 이사회 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 만큼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KBO 입장을 지켜본 뒤 구단의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현행 야구규약상 두 구단이 합의했더라도 KBO가 이를 공시해야만 트레이드가 완료되는 만큼 KBO가 공시를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트레이드 최종 확정을 막자는 것이다.
2008 아시아시리즈 참관차 방일 중인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히어로즈는 7개 구단이 130억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한 현대 유니콘스의 후신인 만큼 사실상 7개 구단의 공동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그런 구단에서 삼성이 돈을 주고 선수를 쏙 빼간 것은 한국야구 전체를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삼성이 SK를 이기기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를 이기려면 다른 방법으로 해야지 이런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KBO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각 구단 사장, 단장들의 전화가 빗발쳐 신상우 KBO 총재, 하일성 사무총장과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귀국하려 한다"라며 "이번 트레이드를 어떻게 처리할지 빠른 시간 내에 논의를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히어로즈의 5년간 현금트레이드ㆍ매각금지'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에서 KBO가 먼저 이런 제안을 한 뒤 이를 문서로 히어로즈에 요구했지만 히어로즈가 서명하지 않았다"라면서 "다만 당시 야구규약상 트레이드나 구단매각 모두 KBO 승인 사항인 만큼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야구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동'에 대해 KBO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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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구단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반발
    • 입력 2008-11-14 16:37:27
    • 수정2008-11-14 17:18:59
    연합뉴스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14일 삼성 라이온즈에 팀의 에이스 장원삼(25)을 30억원에 현금 트레이드한 것과 관련, 나머지 6개 구단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히어로즈와 삼성을 제외한 6개 구단 단장들은 이날 트레이드 관련 보도가 나가자 전화통화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단장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이달 내 열릴 예정인 이사회까지 보류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단장회의 간사인 두산 베어스 김승영 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히어로즈 창단 당시 신상우 KBO 총재와 일부 구단주가 참석한 이사회에서 `히어로즈의 5년간 현금트레이드 및 구단매각 금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들었다"라면서 "그럼에도 히어로즈가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한 것은 구단간 신의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이대로라면 다른 구단과 히어로즈가 다시 현금트레이드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라면서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논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이사회 이전까지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도록 KBO에 공식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상구 롯데 자이언츠 단장도 "당시 이사회 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 만큼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KBO 입장을 지켜본 뒤 구단의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현행 야구규약상 두 구단이 합의했더라도 KBO가 이를 공시해야만 트레이드가 완료되는 만큼 KBO가 공시를 연기하도록 함으로써 트레이드 최종 확정을 막자는 것이다. 2008 아시아시리즈 참관차 방일 중인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히어로즈는 7개 구단이 130억원의 `구제금융'을 제공한 현대 유니콘스의 후신인 만큼 사실상 7개 구단의 공동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그런 구단에서 삼성이 돈을 주고 선수를 쏙 빼간 것은 한국야구 전체를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삼성이 SK를 이기기 위해 트레이드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를 이기려면 다른 방법으로 해야지 이런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KBO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각 구단 사장, 단장들의 전화가 빗발쳐 신상우 KBO 총재, 하일성 사무총장과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귀국하려 한다"라며 "이번 트레이드를 어떻게 처리할지 빠른 시간 내에 논의를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히어로즈의 5년간 현금트레이드ㆍ매각금지' 합의 여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에서 KBO가 먼저 이런 제안을 한 뒤 이를 문서로 히어로즈에 요구했지만 히어로즈가 서명하지 않았다"라면서 "다만 당시 야구규약상 트레이드나 구단매각 모두 KBO 승인 사항인 만큼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FA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야구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동'에 대해 KBO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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