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장원삼 사태’ 해법 마련 고심

입력 2008.11.14 (17:45) 수정 2008.11.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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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단행한 장원삼 트레이드를 놓고 나머지 6개 구단이 강력 반발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이다.
6개 구단 단장들은 히어로즈가 삼성에 현금 30억원과 좌투수 박성훈(26)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에 에이스 장원삼을 넘긴 것을 두고 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6개 구단은 'KBO가 야구기금 130억원을 몽땅 털어 히어로즈를 살려 놓은 뒤 이런 식으로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두고만 본다는 건 도저히 상식에도 안 맞고 상도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다음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이번 트레이드를 절대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KBO를 압박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아시아시리즈를 참관하러 일본 도쿄에 있던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둘러 귀국했다. 이들은 이날 밤 또는 15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6개 구단 주장에도 솔직히 수긍이 간다. 트레이드를 아예 없던 일로 처리해 삼성과 히어로즈 구단을 설득할지, 예정대로 트레이드를 승인할지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이번 트레이드 보다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어떤 원칙으로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히어로즈 주축 선수의 이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대책을 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가 프로야구에 가입하면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선수 간 트레이드 사전 승인 등 안전조치를 내걸었던 KBO는 특히 이번에도 감시, 감독에 실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공적자금과 비슷한 야구기금 130억원이 현대 유니콘스에 투입됐을 때 재정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방만한 구단 운영으로 이어지게끔 빌미를 제공했던 KBO는 주축 선수를 팔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 한 히어로즈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해 나머지 구단으로부터 맹비난을 듣고 있다.
'상식을 무너뜨렸다'는 6개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와 삼성은 '현행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고 맞서 KBO가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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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장원삼 사태’ 해법 마련 고심
    • 입력 2008-11-14 17:43:00
    • 수정2008-11-14 20:17:24
    연합뉴스
14일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단행한 장원삼 트레이드를 놓고 나머지 6개 구단이 강력 반발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이다. 6개 구단 단장들은 히어로즈가 삼성에 현금 30억원과 좌투수 박성훈(26)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에 에이스 장원삼을 넘긴 것을 두고 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6개 구단은 'KBO가 야구기금 130억원을 몽땅 털어 히어로즈를 살려 놓은 뒤 이런 식으로 주축 선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두고만 본다는 건 도저히 상식에도 안 맞고 상도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다음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이번 트레이드를 절대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KBO를 압박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아시아시리즈를 참관하러 일본 도쿄에 있던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둘러 귀국했다. 이들은 이날 밤 또는 15일 오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6개 구단 주장에도 솔직히 수긍이 간다. 트레이드를 아예 없던 일로 처리해 삼성과 히어로즈 구단을 설득할지, 예정대로 트레이드를 승인할지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는 "이번 트레이드 보다 앞으로 비슷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어떤 원칙으로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히어로즈 주축 선수의 이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대책을 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가 프로야구에 가입하면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선수 간 트레이드 사전 승인 등 안전조치를 내걸었던 KBO는 특히 이번에도 감시, 감독에 실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공적자금과 비슷한 야구기금 130억원이 현대 유니콘스에 투입됐을 때 재정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방만한 구단 운영으로 이어지게끔 빌미를 제공했던 KBO는 주축 선수를 팔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 한 히어로즈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해 나머지 구단으로부터 맹비난을 듣고 있다. '상식을 무너뜨렸다'는 6개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와 삼성은 '현행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고 맞서 KBO가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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