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아쉬운 복귀 신고
입력 2008.11.15 (07:04)
수정 2008.11.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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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온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35.수원)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모의고사에서 찜찜한 복귀 신고를 했다.
이운재는 15일(한국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와 평가전에 주전 골키퍼로 나서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내주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에 참가했다가 후배들과 함께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게 발각돼 대표팀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그해 11월 이후 1년여 만의 대표팀 복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건 지난해 아시안컵 3-4위전 일본과 경기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5월31일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홈경기 때 2-2로 비긴 뒤 당시 징계가 해제되지 않았던 그의 `사면설' 카드를 꺼냈으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뜻을 접은 적이 있다.
이운재는 지난 2일로 징계가 완전히 풀렸고 결국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에 참가했다.
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37경기에 출장해 27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73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허정무호에서 대표팀 골문을 줄곧 지켰던 정성룡(성남)을 제치고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그는 A매치 109경기에 출장하고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백전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카타르 문전을 계속 두드리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공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이운재는 중앙수비수인 강민수(전북)와 조용형(제주)의 수비 위치를 지시하며 수비라인의 최후방 보루답게 안정감을 보였다.
이운재는 전반 36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카타르의 마즈디 시드크가 찬 프리킥을 잡아냈다.
그는 이어 44분에는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달려들며 왼발로 강하게 찬 대포알 슈팅을 왼쪽 골문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공의 방향을 포착하는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카타르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운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 위기를 넘겨 가슴을 쓸어내린 이운재는 후반 29분 카타르의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몬테신이 찬 공이 수비수 송정현(전남)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이운재는 끝내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정성룡(성남)에게 장갑을 넘겨줘야 했다.
기분좋은 승리를 기대했던 이운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이운재는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경기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큰 의미는 없고 내가 얼마나 팀에 도움되느냐가 중요하다. 교민들의 응원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책임감과 한국인의 자긍심, 강한 정신력으로 사우디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15일(한국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와 평가전에 주전 골키퍼로 나서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내주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에 참가했다가 후배들과 함께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게 발각돼 대표팀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그해 11월 이후 1년여 만의 대표팀 복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건 지난해 아시안컵 3-4위전 일본과 경기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5월31일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홈경기 때 2-2로 비긴 뒤 당시 징계가 해제되지 않았던 그의 `사면설' 카드를 꺼냈으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뜻을 접은 적이 있다.
이운재는 지난 2일로 징계가 완전히 풀렸고 결국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에 참가했다.
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37경기에 출장해 27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73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허정무호에서 대표팀 골문을 줄곧 지켰던 정성룡(성남)을 제치고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그는 A매치 109경기에 출장하고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백전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카타르 문전을 계속 두드리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공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이운재는 중앙수비수인 강민수(전북)와 조용형(제주)의 수비 위치를 지시하며 수비라인의 최후방 보루답게 안정감을 보였다.
이운재는 전반 36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카타르의 마즈디 시드크가 찬 프리킥을 잡아냈다.
그는 이어 44분에는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달려들며 왼발로 강하게 찬 대포알 슈팅을 왼쪽 골문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공의 방향을 포착하는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카타르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운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 위기를 넘겨 가슴을 쓸어내린 이운재는 후반 29분 카타르의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몬테신이 찬 공이 수비수 송정현(전남)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이운재는 끝내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정성룡(성남)에게 장갑을 넘겨줘야 했다.
기분좋은 승리를 기대했던 이운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이운재는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경기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큰 의미는 없고 내가 얼마나 팀에 도움되느냐가 중요하다. 교민들의 응원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책임감과 한국인의 자긍심, 강한 정신력으로 사우디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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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08-11-15 07:19:53
아픔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온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35.수원)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모의고사에서 찜찜한 복귀 신고를 했다.
이운재는 15일(한국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와 평가전에 주전 골키퍼로 나서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내주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에 참가했다가 후배들과 함께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게 발각돼 대표팀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그해 11월 이후 1년여 만의 대표팀 복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건 지난해 아시안컵 3-4위전 일본과 경기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5월31일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 홈경기 때 2-2로 비긴 뒤 당시 징계가 해제되지 않았던 그의 `사면설' 카드를 꺼냈으나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뜻을 접은 적이 있다.
이운재는 지난 2일로 징계가 완전히 풀렸고 결국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에 참가했다.
수원의 주전 골키퍼로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37경기에 출장해 27실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73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안정감을 보여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허정무호에서 대표팀 골문을 줄곧 지켰던 정성룡(성남)을 제치고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그는 A매치 109경기에 출장하고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백전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카타르 문전을 계속 두드리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공을 잡을 기회가 없었던 이운재는 중앙수비수인 강민수(전북)와 조용형(제주)의 수비 위치를 지시하며 수비라인의 최후방 보루답게 안정감을 보였다.
이운재는 전반 36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카타르의 마즈디 시드크가 찬 프리킥을 잡아냈다.
그는 이어 44분에는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달려들며 왼발로 강하게 찬 대포알 슈팅을 왼쪽 골문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공의 방향을 포착하는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카타르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운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 위기를 넘겨 가슴을 쓸어내린 이운재는 후반 29분 카타르의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몬테신이 찬 공이 수비수 송정현(전남)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이운재는 끝내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정성룡(성남)에게 장갑을 넘겨줘야 했다.
기분좋은 승리를 기대했던 이운재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이운재는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선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경기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큰 의미는 없고 내가 얼마나 팀에 도움되느냐가 중요하다. 교민들의 응원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책임감과 한국인의 자긍심, 강한 정신력으로 사우디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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