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대로’ 사우디전 공격수 무한 경쟁

입력 2008.11.17 (08:59) 수정 2008.1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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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할수록 좋다. 선수는 그런 과정을 이겨내야 하고 경쟁을 통해 강해진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0일 오전 1시35분)을 앞두고 던진 화두는 `경쟁'이다.
허정무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대표팀이 무한경쟁으로 전력 상승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사우디전 베스트 11 구성에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사령탑으로 복귀한 허정무 감독은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까지 15차례(7승7무1패)의 A매치에서 총 51명을 기용했고 이중 21명이 데뷔전을 치렀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경기내용이 좋지 않을 때는 `무모한 실험'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이근호(대구) 등 올림픽대표 출신의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중용해 팀을 일신했다.
가장 생존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공격진이다.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투톱 콤비에 프랑스 무대에 안착한 박주영(AS모나코),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백업 스트라이커 서동현(수원)도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근호는 UAE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빼어난 골 감각을 인정받았고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도 포스트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박주영은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며 예전과 다른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염기훈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부활을 알렸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누구를 사우디전 선발로 투입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허 감독은 선수에 대한 나름대로 평가를 숨기지 않았다.
`진흙 속에서 캐낸 보물' 정성훈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정성훈은 파트너가 이근호-박주영 중 누구이든 상관없이 사우디전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박주영의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처음 AS모나코에 갔을 때보다 좋아졌다. 골을 넣으려고 쇄도하는 움직임과 몸을 던져 헤딩하는 모습이 달라진 부분이다. 박주영 자신이 가서 많은 걸 느꼈을 테고 언론과 팬들의 과도한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주영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아직은 더해야 한다. 걸어다닐 틈이 없다. 누구한테 받아먹으려고 만 하지 말고 (득점기회를)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공이 없어도 위협이 되도록 자꾸 움직여야 하고 뺏기면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역습할 때 올림픽에서 100m를 뛰는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박주영의 활용 방안에는 "상대팀 특성에 따라 좋은 선수를 놔두고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한 뒤 나중에 투입할 수도 있다"며 필요한 순간에 기용하는 `특급 조커' 역할을 맡길 가능성을 암시했다.
부상을 털고 허정무호에 재승선한 염기훈을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등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염기훈이 왼쪽 날개 박지성과 포지션이 중복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어차피 포지션이 겹쳐도 뒤에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다. 좋은 건 염기훈과 박주영의 가세로 경쟁이 된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중 어디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동현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성을 키워야 한다"고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사우디전에 4-4-2 포메이션을 구상하는 허 감독이 골문을 열 투톱으로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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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심대로’ 사우디전 공격수 무한 경쟁
    • 입력 2008-11-17 08:42:03
    • 수정2008-11-17 15:18:13
    연합뉴스
“경쟁은 할수록 좋다. 선수는 그런 과정을 이겨내야 하고 경쟁을 통해 강해진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20일 오전 1시35분)을 앞두고 던진 화두는 `경쟁'이다. 허정무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대표팀이 무한경쟁으로 전력 상승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사우디전 베스트 11 구성에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사령탑으로 복귀한 허정무 감독은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까지 15차례(7승7무1패)의 A매치에서 총 51명을 기용했고 이중 21명이 데뷔전을 치렀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경기내용이 좋지 않을 때는 `무모한 실험'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이근호(대구) 등 올림픽대표 출신의 젊은 피들을 과감하게 중용해 팀을 일신했다. 가장 생존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공격진이다.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 투톱 콤비에 프랑스 무대에 안착한 박주영(AS모나코),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백업 스트라이커 서동현(수원)도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근호는 UAE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빼어난 골 감각을 인정받았고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도 포스트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박주영은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며 예전과 다른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염기훈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부활을 알렸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누구를 사우디전 선발로 투입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허 감독은 선수에 대한 나름대로 평가를 숨기지 않았다. `진흙 속에서 캐낸 보물' 정성훈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정성훈은 파트너가 이근호-박주영 중 누구이든 상관없이 사우디전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박주영의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처음 AS모나코에 갔을 때보다 좋아졌다. 골을 넣으려고 쇄도하는 움직임과 몸을 던져 헤딩하는 모습이 달라진 부분이다. 박주영 자신이 가서 많은 걸 느꼈을 테고 언론과 팬들의 과도한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주영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아직은 더해야 한다. 걸어다닐 틈이 없다. 누구한테 받아먹으려고 만 하지 말고 (득점기회를)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공이 없어도 위협이 되도록 자꾸 움직여야 하고 뺏기면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역습할 때 올림픽에서 100m를 뛰는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박주영의 활용 방안에는 "상대팀 특성에 따라 좋은 선수를 놔두고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한 뒤 나중에 투입할 수도 있다"며 필요한 순간에 기용하는 `특급 조커' 역할을 맡길 가능성을 암시했다. 부상을 털고 허정무호에 재승선한 염기훈을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등 상황에 따라 투입하는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염기훈이 왼쪽 날개 박지성과 포지션이 중복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어차피 포지션이 겹쳐도 뒤에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다. 좋은 건 염기훈과 박주영의 가세로 경쟁이 된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중 어디든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동현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성을 키워야 한다"고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사우디전에 4-4-2 포메이션을 구상하는 허 감독이 골문을 열 투톱으로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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