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정성훈, A매치 첫 골 사냥

입력 2008.11.17 (09:01) 수정 2008.1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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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가 온다면 골을 넣어 보답하고 싶다. 하지만 골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골 찬스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주영이와 같이 게임을 뛴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허정무호의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29.부산)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에 첫 고비가 될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A매치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정성훈은 축구대표팀의 믿음직한 '타깃맨'이다. 아직 A매치에서 골을 사냥하지 못했지만 190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하고 위치 선정 능력과 움직임이 좋아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 나이 서른 살의 늦깎이로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정성훈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신영록(수원)과 투톱으로 선발 출격하고 나서 후반에 들어온 이근호(대구)가 두 골을 넣는 데 디딤돌이 됐다. 이어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투톱 콤비를 이룬 이근호의 A매치 두 경기 연속 골의 발판을 마련하며 4-1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는 아깝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성훈은 20일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에서도 거센 모랫바람을 잠재울 허정무호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다.
최전방 공격수 파트너가 이근호나 박주영(AS모나코) 중 한 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을 뿐 정성훈의 선발 출격은 유력하다. 허정무 감독도 "경험이 많지 않은 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성훈은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2년 프로축구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정성훈은 대전 소속이던 2006년 8골을 넣으며 반짝했을 뿐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6년간 수확한 골은 총 16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부산으로 이적한 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선홍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고 크게 성장했다. 이번 시즌 31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으로 '부산 돌풍'에 앞장섰다.
이제 남은 건 A매치에서 처음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
한국이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이긴 뒤 19년간 '무승 징크스'에 빠져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 A매치 첫 골을 신고하고 싶은 무대다. 공교롭게도 19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전 완승 때 스승인 황선홍 감독이 한 골을 책임졌다.
이근호와 선발 출격한 뒤 '특급 조커' 박주영과도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큰 정성훈은 "사우디 수비수들의 키가 크지만 나는 작은 선수들보다 큰 선수와 제공권 싸움을 하는 게 낫다. 내가 볼 경합에서 싸워 이겨준다면 우리 팀에 도움될 것"이라면서 "첫 골에 부담감도 있고 골 욕심도 많지만 '도우미' 역할을 하다 보면 내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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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만성’ 정성훈, A매치 첫 골 사냥
    • 입력 2008-11-17 08:42:03
    • 수정2008-11-17 15:18:38
    연합뉴스
“찬스가 온다면 골을 넣어 보답하고 싶다. 하지만 골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골 찬스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주영이와 같이 게임을 뛴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허정무호의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29.부산)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에 첫 고비가 될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A매치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정성훈은 축구대표팀의 믿음직한 '타깃맨'이다. 아직 A매치에서 골을 사냥하지 못했지만 190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하고 위치 선정 능력과 움직임이 좋아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 나이 서른 살의 늦깎이로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정성훈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신영록(수원)과 투톱으로 선발 출격하고 나서 후반에 들어온 이근호(대구)가 두 골을 넣는 데 디딤돌이 됐다. 이어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투톱 콤비를 이룬 이근호의 A매치 두 경기 연속 골의 발판을 마련하며 4-1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는 아깝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성훈은 20일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에서도 거센 모랫바람을 잠재울 허정무호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다. 최전방 공격수 파트너가 이근호나 박주영(AS모나코) 중 한 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을 뿐 정성훈의 선발 출격은 유력하다. 허정무 감독도 "경험이 많지 않은 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성훈은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2년 프로축구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정성훈은 대전 소속이던 2006년 8골을 넣으며 반짝했을 뿐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6년간 수확한 골은 총 16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부산으로 이적한 뒤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선홍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고 크게 성장했다. 이번 시즌 31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으로 '부산 돌풍'에 앞장섰다. 이제 남은 건 A매치에서 처음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 한국이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으로 이긴 뒤 19년간 '무승 징크스'에 빠져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 A매치 첫 골을 신고하고 싶은 무대다. 공교롭게도 19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전 완승 때 스승인 황선홍 감독이 한 골을 책임졌다. 이근호와 선발 출격한 뒤 '특급 조커' 박주영과도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큰 정성훈은 "사우디 수비수들의 키가 크지만 나는 작은 선수들보다 큰 선수와 제공권 싸움을 하는 게 낫다. 내가 볼 경합에서 싸워 이겨준다면 우리 팀에 도움될 것"이라면서 "첫 골에 부담감도 있고 골 욕심도 많지만 '도우미' 역할을 하다 보면 내게도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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