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남아공행 길목 ‘사우디 비켜’

입력 2008.11.18 (07:53) 수정 2008.11.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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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 희망을 살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오전 1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허정무호로서는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일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한 계단 높은 사우디아라비아(52위)와 최종예선 B조에서 1승1무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한국 +3, 사우디 +1)에서 앞선 불안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보탠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에 덜미를 잡힌다면 2위 자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19년 동안 이겨본 적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은 부담스럽다.
지난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2-0 승리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행진을 벌여 상대전적 3승6무5패로 뒤져 있다.
특히 4차례 원정에서는 첫 대결이었던 1980년 1월30일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세 차례 만나 1무2패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원정 0-2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태극전사들이 적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9년 만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파 20명을 처음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던 허정무호는 18일 박주영(AS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FC)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골격을 완전히 갖췄다.
애초 엔트리에 들었던 김동진(제니트)만 허벅지 부상 여파로 낙마했다.
허정무호는 전날 밤 결전의 땅인 리야드에 도착해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푼 뒤 여독이 완전히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첫날 훈련을 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사우디아라비아전 필승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늦게 도착한 박주영, 오범석이 불참한 가운데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부터 리야드 시내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전날 리야드에 도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졌을 뿐 21명이 11대 11 미니게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주전팀 대 비주전팀 간 경기를 통해 베스트 11 윤곽을 드러냈다.
주전팀에는 예상대로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이 사우디 골문을 열 투톱으로 나섰고 4-4-2 포메이션의 포백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이영표(도르트문트)가 차례로 늘어섰다. 이근호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었고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은 고공 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골키퍼는 지난해 아시아게임 음주파문 아픔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봤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이 정상 훈련에 빠지면서 왼쪽은 허정무호에 처음 발탁된 하대성(대구), 오른쪽에는 젊은 피 이청용(서울)이 포진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하대성 자리에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을 기용했고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김정우 대신 조원희(수원)를 투입해 실험했다. 그러나 사우디전에는 `캡틴' 박지성이 왼쪽 윙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보이고 박주영은 분위기 흐름을 바꿀 `특급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홈팬들의 극성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점 3점을 따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같은 4-4-2 전형을 구사하는 데 부상으로 빠진 간판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 공백을 메우는 신예 스트라이커 나예프 하자지가 `경계대상 1호'다.
하자지는 크지 않은 키에도 빼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지난 8일 태국, 12일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3골 1도움의 불꽃 활약을 펼쳤다. 허정무호의 중앙 수비요원인 강민수와 조용형은 하자지를 최후방에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미니게임 후 사우디가 우리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훈련도 아울러 했다. 허 감독은 19일 킹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한 뒤 베스트 11을 확정한다.
다음은 사우디전 예상 베스트 11(4-4-2)

FW : 이근호(박주영)-정성훈
MF : 박지성(염기훈)-김정우(조원희)-기성용-이청용
DF : 김치우-강민수-조용형-이영표
GK : 이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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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남아공행 길목 ‘사우디 비켜’
    • 입력 2008-11-18 07:32:37
    • 수정2008-11-18 08:43:29
    연합뉴스
지긋지긋한 사우디아라비아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 희망을 살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오전 1시35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허정무호로서는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일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한 계단 높은 사우디아라비아(52위)와 최종예선 B조에서 1승1무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한국 +3, 사우디 +1)에서 앞선 불안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보탠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에 덜미를 잡힌다면 2위 자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19년 동안 이겨본 적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은 부담스럽다. 지난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2-0 승리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행진을 벌여 상대전적 3승6무5패로 뒤져 있다. 특히 4차례 원정에서는 첫 대결이었던 1980년 1월30일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세 차례 만나 1무2패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원정 0-2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태극전사들이 적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9년 만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파 20명을 처음 소집해 담금질을 해왔던 허정무호는 18일 박주영(AS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FC)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골격을 완전히 갖췄다. 애초 엔트리에 들었던 김동진(제니트)만 허벅지 부상 여파로 낙마했다. 허정무호는 전날 밤 결전의 땅인 리야드에 도착해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푼 뒤 여독이 완전히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첫날 훈련을 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사우디아라비아전 필승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늦게 도착한 박주영, 오범석이 불참한 가운데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부터 리야드 시내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전날 리야드에 도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졌을 뿐 21명이 11대 11 미니게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주전팀 대 비주전팀 간 경기를 통해 베스트 11 윤곽을 드러냈다. 주전팀에는 예상대로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이 사우디 골문을 열 투톱으로 나섰고 4-4-2 포메이션의 포백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이영표(도르트문트)가 차례로 늘어섰다. 이근호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었고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은 고공 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골키퍼는 지난해 아시아게임 음주파문 아픔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봤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이 정상 훈련에 빠지면서 왼쪽은 허정무호에 처음 발탁된 하대성(대구), 오른쪽에는 젊은 피 이청용(서울)이 포진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하대성 자리에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을 기용했고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김정우 대신 조원희(수원)를 투입해 실험했다. 그러나 사우디전에는 `캡틴' 박지성이 왼쪽 윙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보이고 박주영은 분위기 흐름을 바꿀 `특급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홈팬들의 극성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점 3점을 따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같은 4-4-2 전형을 구사하는 데 부상으로 빠진 간판 공격수 야세르 알 카타니 공백을 메우는 신예 스트라이커 나예프 하자지가 `경계대상 1호'다. 하자지는 크지 않은 키에도 빼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지난 8일 태국, 12일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3골 1도움의 불꽃 활약을 펼쳤다. 허정무호의 중앙 수비요원인 강민수와 조용형은 하자지를 최후방에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미니게임 후 사우디가 우리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훈련도 아울러 했다. 허 감독은 19일 킹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한 뒤 베스트 11을 확정한다. 다음은 사우디전 예상 베스트 11(4-4-2) FW : 이근호(박주영)-정성훈 MF : 박지성(염기훈)-김정우(조원희)-기성용-이청용 DF : 김치우-강민수-조용형-이영표 GK : 이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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