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 ‘명품 프리킥, 아쉽지만 대기’

입력 2008.11.18 (14:38) 수정 2008.11.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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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범이 좋지만 프리킥 하나만 보고 선발 기용하기는 어렵지 않으냐?”

`오른발 프리킥 달인' 김형범(24.전북)은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치러질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빼어들 `히든카드' 중 한 명이다.
김형범이 오른발 전담 프리키커로는 대표팀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원정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할 사우디전에서는 장신 수비수들의 벽에 막혀 세트피스 상황의 골이 절실한 만큼 왼쪽 프리킥 때 한 방을 해줄 김형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의 오른쪽 날개에는 날카로운 크로스, 빠른 돌파와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이청용(20.서울)이 버티고 있어 그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청용은 지난 16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책임진 반면 김형범은 후반 11분 이청용 대신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프리킥 능력에서는 단연 최고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형범은 18일 `결전의 땅' 리야드 도착 후 처음 진행된 적응 훈련에서 상대팀 프리킥 대응훈련을 할 때 가상의 사우디 키커로 나서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수원)를 향해 몇 차례 슈팅을 날렸다.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슈팅은 이운재도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위협적이었고 코치진들마저도 김형범의 절묘한 프리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찬 프리킥은 수비수들의 키를 살짝 넘어 오른쪽 골대 안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운재가 방향을 예측하고도 손을 쓰지 못할 만큼 기가 막힌 프리킥 골이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개인 최다 프리킥 골(12골)의 보유자다웠다.
김형범은 팀 훈련을 마치고 혼자 30∼40분 정도를 프리킥 훈련을 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떤 경로로 공을 찰지를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감각을 높이는 게 `명품 프리킥'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프리킥으로 사우디 문전을 열 기회가 적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허정무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이청용과 박지성이 오른발 프리키커를 전담했다. 김형범이 좋은 프리킥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 나가는 선수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형범이가 투입되면 그때는 프리킥을 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범도 "언제든지 기회를 준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뛰면서 사우디전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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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범 ‘명품 프리킥, 아쉽지만 대기’
    • 입력 2008-11-18 14:27:54
    • 수정2008-11-18 15:07:32
    연합뉴스
“김형범이 좋지만 프리킥 하나만 보고 선발 기용하기는 어렵지 않으냐?” `오른발 프리킥 달인' 김형범(24.전북)은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치러질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빼어들 `히든카드' 중 한 명이다. 김형범이 오른발 전담 프리키커로는 대표팀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원정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할 사우디전에서는 장신 수비수들의 벽에 막혀 세트피스 상황의 골이 절실한 만큼 왼쪽 프리킥 때 한 방을 해줄 김형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의 오른쪽 날개에는 날카로운 크로스, 빠른 돌파와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이청용(20.서울)이 버티고 있어 그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청용은 지난 16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책임진 반면 김형범은 후반 11분 이청용 대신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프리킥 능력에서는 단연 최고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형범은 18일 `결전의 땅' 리야드 도착 후 처음 진행된 적응 훈련에서 상대팀 프리킥 대응훈련을 할 때 가상의 사우디 키커로 나서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수원)를 향해 몇 차례 슈팅을 날렸다. 오른발로 감아 차는 슈팅은 이운재도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위협적이었고 코치진들마저도 김형범의 절묘한 프리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찬 프리킥은 수비수들의 키를 살짝 넘어 오른쪽 골대 안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운재가 방향을 예측하고도 손을 쓰지 못할 만큼 기가 막힌 프리킥 골이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개인 최다 프리킥 골(12골)의 보유자다웠다. 김형범은 팀 훈련을 마치고 혼자 30∼40분 정도를 프리킥 훈련을 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떤 경로로 공을 찰지를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감각을 높이는 게 `명품 프리킥'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프리킥으로 사우디 문전을 열 기회가 적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허정무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이청용과 박지성이 오른발 프리키커를 전담했다. 김형범이 좋은 프리킥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 나가는 선수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형범이가 투입되면 그때는 프리킥을 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범도 "언제든지 기회를 준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뛰면서 사우디전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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