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도 한 마음’, 아낌없이 1만점 축하

입력 2008.11.19 (19:32) 수정 2008.11.19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34.KCC)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통산 1만득점 돌파에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현장에는 농구 관계자들이 다 같이 한마음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1만점 돌파에 2점만을 남겨놓고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전에 나선 서장훈은 경기 시작 49초만에 골밑 슛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1쿼터 초반에는 필드골이 들어가더라도 경기가 중단되지 않지만 이날만은 이례적으로 미리 상대팀인 LG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장을 메운 3천여 KCC 홈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서장훈'을 연호하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고 서장훈도 1만점 달성의 '영광의 상처' 격인 목 보호대를 풀고 정중하게 답례 인사를 했다.
뿐만 아니었다. 벤치에 앉아있던 LG 강을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일제히 일어나 서장훈의 대기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숨은 도우미는 LG의 '매직 히포' 현주엽이었다. 서장훈의 휘문고 1년 후배 현주엽은 경기 전 강을준 감독에게 "(서)장훈이 형에게 공이 오면 내가 막고 있다가 자리를 비켜주겠다. 대기록 달성의 뜻깊은 자리인데 막겠다고 달려드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좋은 생각이다. 단 2점을 내주고 나서는 철저히 막으라"며 화답했다.
실제 현주엽은 서장훈에게 공이 투입되자 슬쩍 자리를 비켜주며 서장훈의 대기록 달성을 마음으로 축하했다.
서장훈의 전 소속팀인 서울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도 경기가 없는 날을 이용해 직접 전주까지 내려와 기념품을 전달하는 정성을 보였다.
서장훈은 2002-2003 시즌부터 5시즌을 삼성에서 뛰며 1만점의 절반이 넘는 5천112점을 넣었고 우승도 한 차례 차지하는 등 삼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선수.
또 서장훈이 프로에 데뷔한 서울 SK도 이날 홈 경기가 있어 관계자가 직접 전주를 찾지는 못했지만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해 옛 팀 동료의 1만득점 돌파를 반겼다.
현 소속팀 KCC도 크리스털과 순금으로 장식된 시가 600만원 상당의 기념패를 선물했고 KBL도 5천득점 단위 시상은 일반적으로 다음 경기에서 하는 관례 대신 이날 하프타임에 시상식을 가지며 대기록 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적군도 한 마음’, 아낌없이 1만점 축하
    • 입력 2008-11-19 19:27:12
    • 수정2008-11-19 19:54:43
    연합뉴스
'국보급 센터' 서장훈(34.KCC)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통산 1만득점 돌파에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현장에는 농구 관계자들이 다 같이 한마음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1만점 돌파에 2점만을 남겨놓고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전에 나선 서장훈은 경기 시작 49초만에 골밑 슛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1쿼터 초반에는 필드골이 들어가더라도 경기가 중단되지 않지만 이날만은 이례적으로 미리 상대팀인 LG에 양해를 구하고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장을 메운 3천여 KCC 홈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서장훈'을 연호하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고 서장훈도 1만점 달성의 '영광의 상처' 격인 목 보호대를 풀고 정중하게 답례 인사를 했다. 뿐만 아니었다. 벤치에 앉아있던 LG 강을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일제히 일어나 서장훈의 대기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숨은 도우미는 LG의 '매직 히포' 현주엽이었다. 서장훈의 휘문고 1년 후배 현주엽은 경기 전 강을준 감독에게 "(서)장훈이 형에게 공이 오면 내가 막고 있다가 자리를 비켜주겠다. 대기록 달성의 뜻깊은 자리인데 막겠다고 달려드는 것도 모양새가 안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좋은 생각이다. 단 2점을 내주고 나서는 철저히 막으라"며 화답했다. 실제 현주엽은 서장훈에게 공이 투입되자 슬쩍 자리를 비켜주며 서장훈의 대기록 달성을 마음으로 축하했다. 서장훈의 전 소속팀인 서울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도 경기가 없는 날을 이용해 직접 전주까지 내려와 기념품을 전달하는 정성을 보였다. 서장훈은 2002-2003 시즌부터 5시즌을 삼성에서 뛰며 1만점의 절반이 넘는 5천112점을 넣었고 우승도 한 차례 차지하는 등 삼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선수. 또 서장훈이 프로에 데뷔한 서울 SK도 이날 홈 경기가 있어 관계자가 직접 전주를 찾지는 못했지만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해 옛 팀 동료의 1만득점 돌파를 반겼다. 현 소속팀 KCC도 크리스털과 순금으로 장식된 시가 600만원 상당의 기념패를 선물했고 KBL도 5천득점 단위 시상은 일반적으로 다음 경기에서 하는 관례 대신 이날 하프타임에 시상식을 가지며 대기록 달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