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계약서 ‘명의 도용 사기’ 사건 속출

입력 2008.11.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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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쓰인다는 말을 믿고 친분있는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졸지에 거액의 빚을 떠안는 사기사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님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억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입니다.

지방의 한 공무원은 지난 여름 명의를 빌려 달라는 지인의 부탁에, 이런 외제차 직수입에 필요하다는 리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직수입에 따른 수익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는 말을 믿었지만 지인은 계약서를 담보로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했습니다.

빚은 혼자 모두 떠안았습니다.

<인터뷰>사기 피해자(공무원) : "3개월만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줬더니 이건 완전히 사기였어요. 오히려 재산 가압류까지 들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똑같은 수법으로 한 대학교수는 4억 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인터뷰>사기 피해자(대학교수) : "예의도 바르고 건실해 보이고, 좋은 목적으로 쓴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사기에 이용된 차량들은 이미 다른 곳에 등록돼 운행되고 있어 담보대출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이런 문제는 대출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대출회사 관계자 : "(피해자들처럼) 우량한 신용도 및 사회적으로 상당한 신분에 있는 경우 어떤 캐피탈사에서든 대출심사는 통과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차대번호만으로는 행정절차상 등록 여부 확인은 어렵습니다."

차량 수입을 미끼로 한 대출 사기 피해자는 올해만 120여명, 피해액은 1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유명 골퍼나 연예인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피해가 확산되자 금융감독원은 차량 등록 확인 없이 이뤄진 대출과 명의 대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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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 계약서 ‘명의 도용 사기’ 사건 속출
    • 입력 2008-11-19 21: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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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쓰인다는 말을 믿고 친분있는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졸지에 거액의 빚을 떠안는 사기사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님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억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들입니다. 지방의 한 공무원은 지난 여름 명의를 빌려 달라는 지인의 부탁에, 이런 외제차 직수입에 필요하다는 리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직수입에 따른 수익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는 말을 믿었지만 지인은 계약서를 담보로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은 뒤 잠적했습니다. 빚은 혼자 모두 떠안았습니다. <인터뷰>사기 피해자(공무원) : "3개월만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줬더니 이건 완전히 사기였어요. 오히려 재산 가압류까지 들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똑같은 수법으로 한 대학교수는 4억 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인터뷰>사기 피해자(대학교수) : "예의도 바르고 건실해 보이고, 좋은 목적으로 쓴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사기에 이용된 차량들은 이미 다른 곳에 등록돼 운행되고 있어 담보대출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이런 문제는 대출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대출회사 관계자 : "(피해자들처럼) 우량한 신용도 및 사회적으로 상당한 신분에 있는 경우 어떤 캐피탈사에서든 대출심사는 통과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차대번호만으로는 행정절차상 등록 여부 확인은 어렵습니다." 차량 수입을 미끼로 한 대출 사기 피해자는 올해만 120여명, 피해액은 10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유명 골퍼나 연예인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피해가 확산되자 금융감독원은 차량 등록 확인 없이 이뤄진 대출과 명의 대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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