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박주영 골! ‘19년 악연 끝냈다’

입력 2008.11.20 (03:23) 수정 2008.11.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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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얽힌 지긋지긋한 '19년 무승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대장정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새벽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32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움을 받은 이근호(대구)의 결승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AS 모나코)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1무3패.승점 1)과 1-1 무승부를 거둔 이란(1승2무.승점 5)을 앞서 B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대표팀은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19년간 사우디와 6경기를 치르면서 3무3패에 그친 부진을 깼고, 허정무 감독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과 만나 1-2로 졌던 패배도 앙갚음했다.
경험 많은 해외파와 국내파 '젊은 피'의 호흡이 사우디에 대한 '19년 무승 징크스'를 끝냈다.
한국은 전반 5분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 샬후브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칼레드 아지즈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지킨 이영표가 발로 막아냈다. 순간 튀어나온 볼을 파이잘 빈 술탄이 재차 슛을 때렸고, 이번에도 이영표(도르트문트)가 온몸으로 볼을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바로 역습에 나선 한국은 이청용(서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올라가 반대쪽으로 뛰어들던 이근호를 겨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16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따돌리다 얻어낸 프리킥을 박지성이 찼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박지성은 전반 26분에도 왼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정성훈(부산)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린게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33분 나이프 하자지가 한국 진영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며 이운재(수원)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펼친 한국은 1분 만에 이청용과 호흡을 맞춘 정성훈(부산)의 오른발 슛이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허정무호에 행운이 온 것은 후반 12분. 역습에 나선 사우디의 스트라이커 하자지가 이운재와 독대하는 순간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내줄뻔했지만 주심이 하자지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선언, 경고누적에 따른 퇴장을 명령하면서 수적 우위 상황을 맞았다.
분위기를 살린 한국은 5분 뒤 이청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기성용(서울)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날렸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후반 23분 박지성의 슛도 골대 왼쪽을 스치듯 빗나갔다.
계속된 공세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K-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인 이근호였다.
한국은 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박지성이 잡아 골 지역 오른쪽 사각지역 부근에서 반대쪽으로 거의 슛이나 다름없는 볼을 올렸고, 이근호가 침착하게 결승골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수적 우위에서 공세를 이어나간 한국은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4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으로 감아 찬 볼이 그대로 사우디아라비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히면서 2-0 완승을 완성했다.
한편 최종예선 A조에서는 호주(3승.승점 9)가 바레인(1무2패.승점 1)을 1-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일본(2승1무.승점 7)은 카타르(1승1무2패.승점 4)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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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호·박주영 골! ‘19년 악연 끝냈다’
    • 입력 2008-11-20 03:21:58
    • 수정2008-11-20 07:50:54
    연합뉴스
허정무호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얽힌 지긋지긋한 '19년 무승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대장정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새벽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32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움을 받은 이근호(대구)의 결승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AS 모나코)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1무3패.승점 1)과 1-1 무승부를 거둔 이란(1승2무.승점 5)을 앞서 B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대표팀은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19년간 사우디와 6경기를 치르면서 3무3패에 그친 부진을 깼고, 허정무 감독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과 만나 1-2로 졌던 패배도 앙갚음했다. 경험 많은 해외파와 국내파 '젊은 피'의 호흡이 사우디에 대한 '19년 무승 징크스'를 끝냈다. 한국은 전반 5분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 샬후브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칼레드 아지즈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지킨 이영표가 발로 막아냈다. 순간 튀어나온 볼을 파이잘 빈 술탄이 재차 슛을 때렸고, 이번에도 이영표(도르트문트)가 온몸으로 볼을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바로 역습에 나선 한국은 이청용(서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올라가 반대쪽으로 뛰어들던 이근호를 겨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16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개인기로 따돌리다 얻어낸 프리킥을 박지성이 찼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박지성은 전반 26분에도 왼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정성훈(부산)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린게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33분 나이프 하자지가 한국 진영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며 이운재(수원)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펼친 한국은 1분 만에 이청용과 호흡을 맞춘 정성훈(부산)의 오른발 슛이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허정무호에 행운이 온 것은 후반 12분. 역습에 나선 사우디의 스트라이커 하자지가 이운재와 독대하는 순간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내줄뻔했지만 주심이 하자지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선언, 경고누적에 따른 퇴장을 명령하면서 수적 우위 상황을 맞았다. 분위기를 살린 한국은 5분 뒤 이청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기성용(서울)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날렸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후반 23분 박지성의 슛도 골대 왼쪽을 스치듯 빗나갔다. 계속된 공세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K-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인 이근호였다. 한국은 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박지성이 잡아 골 지역 오른쪽 사각지역 부근에서 반대쪽으로 거의 슛이나 다름없는 볼을 올렸고, 이근호가 침착하게 결승골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수적 우위에서 공세를 이어나간 한국은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4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으로 감아 찬 볼이 그대로 사우디아라비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히면서 2-0 완승을 완성했다. 한편 최종예선 A조에서는 호주(3승.승점 9)가 바레인(1무2패.승점 1)을 1-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일본(2승1무.승점 7)은 카타르(1승1무2패.승점 4)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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