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9년 만에’ 사우디 이겼다!

입력 2008.11.20 (04:32) 수정 2008.11.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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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이 지난 19년간 사우디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말에 "19년이 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온 사우디 아라비아와 악연을 끝냈다.
한국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이근호(대구), 박주영(AS모나코)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와 맞대결에서 19년 만에 맛본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오면서도 사우디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간 역대 맞대결에서 3승6무5패로 열세였다.
특히 1989년 10월25일 싱가포르에서 치른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황보관, 황선홍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 행진(3무3패)을 이어오고 있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부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차례 맞대결까지는 내리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는 첫 만남이었던 1980년 1월30일 친선경기 3-1 승리 이후 세 차례 대결에서 1무2패만 기록 중이었다.
사우디와 질긴 악연은 2008년 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에서 끊었다.
대표팀은 물론 허정무 감독도 사우디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다.
허 감독은 한국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격파했던 19년 전 대표팀의 트레이너였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선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사우디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이 패배로 정상 도전이 좌절됐고, 허 감독은 대회 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결국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아 8년 만에 사우디 리야드에서 깨끗이 설욕하며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도 밝혔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초반에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고 나서 우리의 작전과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결과에 만족스러워 했다.
반면 알 조하르 감독은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심판이 우리 선수 한 명을 퇴장시킨 게 전환점이 됐다. 퇴장 이후 경기 상황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패배를 판정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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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 ‘19년 만에’ 사우디 이겼다!
    • 입력 2008-11-20 03:53:29
    • 수정2008-11-20 07:53:10
    연합뉴스
나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이 지난 19년간 사우디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는 말에 "19년이 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온 사우디 아라비아와 악연을 끝냈다. 한국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이근호(대구), 박주영(AS모나코)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와 맞대결에서 19년 만에 맛본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오면서도 사우디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간 역대 맞대결에서 3승6무5패로 열세였다. 특히 1989년 10월25일 싱가포르에서 치른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황보관, 황선홍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 행진(3무3패)을 이어오고 있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부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차례 맞대결까지는 내리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는 첫 만남이었던 1980년 1월30일 친선경기 3-1 승리 이후 세 차례 대결에서 1무2패만 기록 중이었다. 사우디와 질긴 악연은 2008년 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에서 끊었다. 대표팀은 물론 허정무 감독도 사우디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다. 허 감독은 한국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격파했던 19년 전 대표팀의 트레이너였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선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사우디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이 패배로 정상 도전이 좌절됐고, 허 감독은 대회 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결국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아 8년 만에 사우디 리야드에서 깨끗이 설욕하며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도 밝혔다. 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초반에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고 나서 우리의 작전과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결과에 만족스러워 했다. 반면 알 조하르 감독은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심판이 우리 선수 한 명을 퇴장시킨 게 전환점이 됐다. 퇴장 이후 경기 상황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패배를 판정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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