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칼라, ‘넘치는 위력’ 적응이 문제

입력 2008.11.20 (15:17) 수정 2008.1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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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배구계 눈길이 뒤늦게 대한항공에 합류한 새 외국인선수 요스레이더 칼라(24)에게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18일에야 계약 사실을 발표한 칼라는 기본 자료만 놓고 보면 초특급 용병이다. 15세인 1999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쿠바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 참가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로는 미국 대학배구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키 205㎝, 몸무게 94㎏의 건장한 체격에 수비가 좋고 스파이크 높이는 370㎝에 이른다. 남자 배구 네트 높이가 243㎝니까 네트보다 127㎝나 높은 곳에서 공을 내리찍는다는 뜻이다.
2005-2006 시즌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특급 용병 숀 루니(미국)는 최고 360㎝ 높이에서 공을 때렸다. 루니와 같은 팀에서 뛴 후인정은 "루니가 제대로 떠서 강타를 때리면 도무지 막을 방법이 없었는데 칼라가 370㎝에서 때린다면 처음부터 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칼라가 시즌 초반부터 이런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23)와 호흡이 문제다. 함께 손발을 맞춘 지 3∼4일밖에 지나지 않은 이들은 기본적인 토스 높이조차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삐걱거리고 있다.
19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KEPCO 45(한국전력)의 연습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냈다. 칼라는 이 경기에서 한선수에게 최대한 높게 토스를 띄워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한선수가 띄워 주는 빠르고 낮은 공에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호흡이 맞지 않자 한선수는 3, 4세트 들어 칼라 대신 국내파 선수들에게 공을 띄워 주다 코치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칼라의 점프는 탄력이 넘쳤고, 스파이크 서브도 빠르고 정확했다. 자신의 몸 뒤로 넘어가는 공을 걷어올리는 장면에선 여느 아시아 선수 못지않은 수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장점이자 최대 단점은 중남미 선수답게 느긋하고 낙천적이라는 점. 실수를 해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호랑이' 진준택 감독조차 혀를 내둘렀다.
칼라가 제대로 진가를 보일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칼라를 상대해본 공정배 한국전력 감독은 "한두 달 지나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진 감독은 "1년은 가르쳐야 한국 배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갈 길이 멀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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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칼라, ‘넘치는 위력’ 적응이 문제
    • 입력 2008-11-20 15:17:53
    • 수정2008-11-20 16:00:05
    연합뉴스
22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배구계 눈길이 뒤늦게 대한항공에 합류한 새 외국인선수 요스레이더 칼라(24)에게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18일에야 계약 사실을 발표한 칼라는 기본 자료만 놓고 보면 초특급 용병이다. 15세인 1999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쿠바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 참가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로는 미국 대학배구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키 205㎝, 몸무게 94㎏의 건장한 체격에 수비가 좋고 스파이크 높이는 370㎝에 이른다. 남자 배구 네트 높이가 243㎝니까 네트보다 127㎝나 높은 곳에서 공을 내리찍는다는 뜻이다. 2005-2006 시즌 현대캐피탈 우승을 이끈 특급 용병 숀 루니(미국)는 최고 360㎝ 높이에서 공을 때렸다. 루니와 같은 팀에서 뛴 후인정은 "루니가 제대로 떠서 강타를 때리면 도무지 막을 방법이 없었는데 칼라가 370㎝에서 때린다면 처음부터 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칼라가 시즌 초반부터 이런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23)와 호흡이 문제다. 함께 손발을 맞춘 지 3∼4일밖에 지나지 않은 이들은 기본적인 토스 높이조차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삐걱거리고 있다. 19일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KEPCO 45(한국전력)의 연습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냈다. 칼라는 이 경기에서 한선수에게 최대한 높게 토스를 띄워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한선수가 띄워 주는 빠르고 낮은 공에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호흡이 맞지 않자 한선수는 3, 4세트 들어 칼라 대신 국내파 선수들에게 공을 띄워 주다 코치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칼라의 점프는 탄력이 넘쳤고, 스파이크 서브도 빠르고 정확했다. 자신의 몸 뒤로 넘어가는 공을 걷어올리는 장면에선 여느 아시아 선수 못지않은 수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장점이자 최대 단점은 중남미 선수답게 느긋하고 낙천적이라는 점. 실수를 해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호랑이' 진준택 감독조차 혀를 내둘렀다. 칼라가 제대로 진가를 보일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칼라를 상대해본 공정배 한국전력 감독은 "한두 달 지나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진 감독은 "1년은 가르쳐야 한국 배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갈 길이 멀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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