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오지마을도 ‘겨울나기’ 바쁘다! 바빠

입력 2008.11.28 (22:03) 수정 2008.11.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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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빛으로 물들었던 산천도 어느새 겨울풍경으로 변했습니다.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은 산골 오지마을은 어떻게 겨울채비를 하고 있을까요?

최문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켜켜이 둘러싼 산을 울타리 삼고, 구름을 지붕 삼은 마을.

동틀 녘, 구수한 군불 냄새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습니다.

할아버지의 장작 패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단잠의 마을을 깨웁니다.

첫눈이 내리면 이듬해 봄까지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곳, 겨우내 집안을 데울 땔감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처마에 매단 무청, 구덩이에 빼곡히 재어 놓은 무는 한겨울 밥상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가마솥에서는 메주를 쑬 콩이 익어갑니다.

은근한 화롯불에 말리는 메주에는 자식 사랑의 정성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녹취> 허삼실(마을 주민) : "장 담그면 아들도 가져가고, 딸도 가져가고…."

산골의 겨울나기는 짐승에게도 버거운 법, 논바닥에는 소를 살지게 할 볏짚이 가득합니다.

세상만사, 찌든 마음마저 씻어 내리는 맑디 맑은 물.

그 물을 똑 닮은 산골마을에 이제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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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 오지마을도 ‘겨울나기’ 바쁘다! 바빠
    • 입력 2008-11-28 20:52:29
    • 수정2008-11-29 08: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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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을빛으로 물들었던 산천도 어느새 겨울풍경으로 변했습니다.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은 산골 오지마을은 어떻게 겨울채비를 하고 있을까요? 최문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켜켜이 둘러싼 산을 울타리 삼고, 구름을 지붕 삼은 마을. 동틀 녘, 구수한 군불 냄새가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습니다. 할아버지의 장작 패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단잠의 마을을 깨웁니다. 첫눈이 내리면 이듬해 봄까지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곳, 겨우내 집안을 데울 땔감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처마에 매단 무청, 구덩이에 빼곡히 재어 놓은 무는 한겨울 밥상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가마솥에서는 메주를 쑬 콩이 익어갑니다. 은근한 화롯불에 말리는 메주에는 자식 사랑의 정성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녹취> 허삼실(마을 주민) : "장 담그면 아들도 가져가고, 딸도 가져가고…." 산골의 겨울나기는 짐승에게도 버거운 법, 논바닥에는 소를 살지게 할 볏짚이 가득합니다. 세상만사, 찌든 마음마저 씻어 내리는 맑디 맑은 물. 그 물을 똑 닮은 산골마을에 이제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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