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의 진화’ 실크로 인공뼈 제조까지

입력 2008.11.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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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드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누에의 실, 실크를 단단한 뼈로 만드는 기술이 처음 우리나라에서 개발됐습니다.

각종 사고나 질병, 노령화 등으로 뼈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에가 실을 자아내 만든 고칩니다.

이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실크를 뼈보다 더 강한 인공 뼈로 만드는 기술이 처음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고치를 끓여서 실을 풀어낸 뒤 특수용액에 녹여 이른바 '실크 단백질'을 만듭니다.

이 단백질을 굳히면 인공 뼈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인터뷰> 권해용(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 "실크 재료 특성상 뼈 세포가 붙어서 자랄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실크 단백질은 뼈들이 자랄 수 있는 콜라겐을 촉진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동안 인공 뼈는 주로 사체나 동물의 뼈를 사용해 왔지만 공급이 제한된데다 감염우려도 있어 이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크 인공뼈'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인체에 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 신체 이식이 수월합니다.

인공 뼈 시장 규모는 국내에만 연간 천 5백 억 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혜란(한림대의료원 원장) : "공동 연구를 통해서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고 항염효과가 있는 실크 지지체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과 한림대의료원은 천연 실크소재를 이용한 인공뼈 개발 연구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쯤 실크로 만든 인공 고막이나 잇몸 아래 치주골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두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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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에의 진화’ 실크로 인공뼈 제조까지
    • 입력 2008-11-29 07: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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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드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누에의 실, 실크를 단단한 뼈로 만드는 기술이 처음 우리나라에서 개발됐습니다. 각종 사고나 질병, 노령화 등으로 뼈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에가 실을 자아내 만든 고칩니다. 이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실크를 뼈보다 더 강한 인공 뼈로 만드는 기술이 처음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고치를 끓여서 실을 풀어낸 뒤 특수용액에 녹여 이른바 '실크 단백질'을 만듭니다. 이 단백질을 굳히면 인공 뼈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인터뷰> 권해용(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 "실크 재료 특성상 뼈 세포가 붙어서 자랄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실크 단백질은 뼈들이 자랄 수 있는 콜라겐을 촉진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동안 인공 뼈는 주로 사체나 동물의 뼈를 사용해 왔지만 공급이 제한된데다 감염우려도 있어 이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크 인공뼈'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인체에 거부 반응이 거의 없어 신체 이식이 수월합니다. 인공 뼈 시장 규모는 국내에만 연간 천 5백 억 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혜란(한림대의료원 원장) : "공동 연구를 통해서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고 항염효과가 있는 실크 지지체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과 한림대의료원은 천연 실크소재를 이용한 인공뼈 개발 연구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쯤 실크로 만든 인공 고막이나 잇몸 아래 치주골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두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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