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 진압 ‘긴박했던 60시간’

입력 2008.11.29 (15: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판 9.11'로 불리는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가 29일 타지호텔에 남아있던 테러범 잔당 소탕과 함께 근 60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인도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은 지난 26일 밤 9시20분께 뭄바이 항구에 있는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Gateway of India)의 총격에서 시작됐다.
또 비슷한 시각 테러범들은 뭄바이 남부의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과, 번화가인 콜라바, 나리만 포인트에 위치한 타지, 오베로이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역, 크로퍼드 시장, 유대인 공동체인 나리만 하우스 등 10여 곳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며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
특히 테러범들은 뭄바이를 상징하는 타지, 오베로이 등 2개의 특급호텔과 나리만 하우스 등에서 인질을 잡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대치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27일 새벽 2시께 한-인도 실업인 대회 창립모임에 참석했던 한국인 26명이 타지호텔 19층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다행히 이들은 100여 명의 다른 투숙객들과 함께 안전하게 호텔을 빠져나왔다.
인명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각국의 비난성명이 빗발치던 27일 새벽 인도 보안당국은 인질극이 벌어진 두 호텔을 특수부대 병력으로 포위한 채 본격적인 수색과 진압 작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과 영국인 여권 소지자를 물색해 외국인들을 대거 인질로 잡은 테러범들은 만만찮은 기세로 특수부대 요원들과 대치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대치국면은 28일 새벽 특수부대가 타지호텔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에 나서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도 군병력과 국가안보대(NSG) 특수요원들은 타지 호텔을 급습, 테러범들을 모두 소탕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오베로이 호텔에 갇혔던 투숙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오베로이 호텔과 나리만 하우스에 대한 공세에 나서, 저녁 무렵 두곳에 남아 있던 테러범들을 모두 사살했다.
오베로이 호텔에서는 30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리만 하우스에서도 미국 국적의 유대인 랍비 부부 등 5명의 인질이 모두 사망했다.
더욱이 당국이 테러범을 모두 소탕했다고 발표했던 타지 호텔에서도 3명의 테러범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다시 상황은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남은 테러범들과 하룻밤 더 대치국면을 이어간 당국은 29일 새벽 동이 튼 직후 마지막 작전을 펼쳐 3명의 남은 인질들을 사살하고 60시간에 걸친 대치국면을 마무리 지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뭄바이 테러 진압 ‘긴박했던 60시간’
    • 입력 2008-11-29 15:07:02
    연합뉴스
'인도판 9.11'로 불리는 뭄바이 동시다발 테러가 29일 타지호텔에 남아있던 테러범 잔당 소탕과 함께 근 60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인도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은 지난 26일 밤 9시20분께 뭄바이 항구에 있는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Gateway of India)의 총격에서 시작됐다. 또 비슷한 시각 테러범들은 뭄바이 남부의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과, 번화가인 콜라바, 나리만 포인트에 위치한 타지, 오베로이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역, 크로퍼드 시장, 유대인 공동체인 나리만 하우스 등 10여 곳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며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 특히 테러범들은 뭄바이를 상징하는 타지, 오베로이 등 2개의 특급호텔과 나리만 하우스 등에서 인질을 잡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대치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27일 새벽 2시께 한-인도 실업인 대회 창립모임에 참석했던 한국인 26명이 타지호텔 19층에 갇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다행히 이들은 100여 명의 다른 투숙객들과 함께 안전하게 호텔을 빠져나왔다. 인명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각국의 비난성명이 빗발치던 27일 새벽 인도 보안당국은 인질극이 벌어진 두 호텔을 특수부대 병력으로 포위한 채 본격적인 수색과 진압 작전에 나섰다. 반면 미국과 영국인 여권 소지자를 물색해 외국인들을 대거 인질로 잡은 테러범들은 만만찮은 기세로 특수부대 요원들과 대치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대치국면은 28일 새벽 특수부대가 타지호텔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에 나서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도 군병력과 국가안보대(NSG) 특수요원들은 타지 호텔을 급습, 테러범들을 모두 소탕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오베로이 호텔에 갇혔던 투숙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오베로이 호텔과 나리만 하우스에 대한 공세에 나서, 저녁 무렵 두곳에 남아 있던 테러범들을 모두 사살했다. 오베로이 호텔에서는 30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리만 하우스에서도 미국 국적의 유대인 랍비 부부 등 5명의 인질이 모두 사망했다. 더욱이 당국이 테러범을 모두 소탕했다고 발표했던 타지 호텔에서도 3명의 테러범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다시 상황은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남은 테러범들과 하룻밤 더 대치국면을 이어간 당국은 29일 새벽 동이 튼 직후 마지막 작전을 펼쳐 3명의 남은 인질들을 사살하고 60시간에 걸친 대치국면을 마무리 지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