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범위’ 넓히려는 국정원 노림수는?

입력 2008.11.29 (21: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의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공룡이 되려 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왜 적극적으로 국정원 권한을 확대하려고 하는지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 영욕의 역사는 지난 61년 중앙정보부부터 시작됩니다.

남산을 떠나며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을 바꾸고, 98년 지금의 국정원으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10년 뒤.

국정원 직무범위를 넓히려는 정부와 여당.

나라밖 정보와 대공 등 국내보안정보에 제한된 국정원 직무범위를 '국가안전보장과 국익' 관련 정보로 대폭 확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한나라당 의원) : "현행 법은 경제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없게 돼 있어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또 휴대전화 감청 등을 합법화하고 관련 장비 구입을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국정원 주도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테러방지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밀의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비밀보호법'도 추진중입니다.

<인터뷰> 김상겸(동국대 법학과 교수) :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에 이것을 법률로 제정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야당은 절대 반대입니다.

<인터뷰> 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 "야당과 국민,시민들까지 정치사찰이 가능한 법입니다."

하지만 국정원 법안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테러방지법은 지난 16대와 17대 국회에서 국정원이 제출했고, 비밀보호법은 17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발의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비판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진한(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 "국정원은 자신의 몸집을 불리고,여당은 국정원을 강화해 통치를 강화하려는 의도..."

국가안보의 파수꾼과 정치공작의 진원지라는 두 얼굴을 가진 국정원.

권한을 늘리기에 앞서 법 테두리 안에서만 활동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직무 범위’ 넓히려는 국정원 노림수는?
    • 입력 2008-11-29 21:04:44
    뉴스 9
<앵커 멘트> 국가정보원의 활동 영역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공룡이 되려 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왜 적극적으로 국정원 권한을 확대하려고 하는지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 영욕의 역사는 지난 61년 중앙정보부부터 시작됩니다. 남산을 떠나며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을 바꾸고, 98년 지금의 국정원으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10년 뒤. 국정원 직무범위를 넓히려는 정부와 여당. 나라밖 정보와 대공 등 국내보안정보에 제한된 국정원 직무범위를 '국가안전보장과 국익' 관련 정보로 대폭 확대하는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한나라당 의원) : "현행 법은 경제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없게 돼 있어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또 휴대전화 감청 등을 합법화하고 관련 장비 구입을 의무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국정원 주도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테러방지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밀의 범위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비밀보호법'도 추진중입니다. <인터뷰> 김상겸(동국대 법학과 교수) :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에 이것을 법률로 제정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야당은 절대 반대입니다. <인터뷰> 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 "야당과 국민,시민들까지 정치사찰이 가능한 법입니다." 하지만 국정원 법안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테러방지법은 지난 16대와 17대 국회에서 국정원이 제출했고, 비밀보호법은 17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발의했고, 야당인 한나라당은 비판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진한(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 "국정원은 자신의 몸집을 불리고,여당은 국정원을 강화해 통치를 강화하려는 의도..." 국가안보의 파수꾼과 정치공작의 진원지라는 두 얼굴을 가진 국정원. 권한을 늘리기에 앞서 법 테두리 안에서만 활동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