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 권력 측근의 감시망

입력 2008.12.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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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삼 해설위원]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아버지가 평생 백화점 점원으로 일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깨끗한 나라 싱가포르의 비결은 지도층의 솔선수범이었습니다. 총리부터 몸소 실천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착잡한 심경에 빠집니다.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큰 상첩니다. 검찰의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불똥이 정관계로 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심기가 편할 리 없습니다. 건평 씨에 대해 그는 냉정하지 못해 보였습니다. 줄곧 형을 두둔하는 듯했습니다. 최고 권력자는 주변을 관리할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친구들에 이어 친형까지 거액의 뇌물을 주무른 사실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자업자득입니다. 건평 씨가 인사청탁과 투기설 등으로 잡음을 일으켰을 때 더 냉정해야 했습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형에게 청탁한 모 사장을 가리켜 “좋은 학교 나와 성공한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유의 독설입니다. 그 사람은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최고 권력자 주변엔 이권을 탐내는 자들이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주변의 말한 마디에 큰돈이 들어오고 출셋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동생이나 형 그리고 아들이 그런 유혹에 휘말렸다 줄줄이 감옥으로 갔습니다. 현 정권 들어서도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가 공천청탁 대가로 30억을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권력의 측근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습니다. 철저한지 못한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는 권력자의 의지에 크게 좌우 됩니다. 점원인 아버지가 부끄럽지 않는 총리 앞에서 누구도 부정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찾아온 농사꾼 형을 돌려보낸 뒤 집 앞에 보초를 세웠다고 합니다. 가혹할 만큼 차갑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것이 권력측근 비립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사회 구석구석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경제 발전이 가능하고 능력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 권력형 측근비리입니다. 초법적인 특권이 행사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깨끗한 명성은 우연이 아니라 실천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그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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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해설] 권력 측근의 감시망
    • 입력 2008-12-05 06:12:13
    뉴스광장 1부
[이준삼 해설위원]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아버지가 평생 백화점 점원으로 일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깨끗한 나라 싱가포르의 비결은 지도층의 솔선수범이었습니다. 총리부터 몸소 실천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착잡한 심경에 빠집니다.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큰 상첩니다. 검찰의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주변으로 속도를 내는 분위깁니다.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불똥이 정관계로 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심기가 편할 리 없습니다. 건평 씨에 대해 그는 냉정하지 못해 보였습니다. 줄곧 형을 두둔하는 듯했습니다. 최고 권력자는 주변을 관리할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친구들에 이어 친형까지 거액의 뇌물을 주무른 사실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자업자득입니다. 건평 씨가 인사청탁과 투기설 등으로 잡음을 일으켰을 때 더 냉정해야 했습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형에게 청탁한 모 사장을 가리켜 “좋은 학교 나와 성공한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유의 독설입니다. 그 사람은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최고 권력자 주변엔 이권을 탐내는 자들이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주변의 말한 마디에 큰돈이 들어오고 출셋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동생이나 형 그리고 아들이 그런 유혹에 휘말렸다 줄줄이 감옥으로 갔습니다. 현 정권 들어서도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가 공천청탁 대가로 30억을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권력의 측근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습니다. 철저한지 못한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는 권력자의 의지에 크게 좌우 됩니다. 점원인 아버지가 부끄럽지 않는 총리 앞에서 누구도 부정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찾아온 농사꾼 형을 돌려보낸 뒤 집 앞에 보초를 세웠다고 합니다. 가혹할 만큼 차갑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것이 권력측근 비립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사회 구석구석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경제 발전이 가능하고 능력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 권력형 측근비리입니다. 초법적인 특권이 행사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깨끗한 명성은 우연이 아니라 실천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그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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