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감한 시민’에 협박·악성 댓글까지

입력 2008.12.0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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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뺑소니 용의자를 경찰이 아닌 시민이 붙잡은 적이 있는데요.

경찰이 이 용감한 시민을 표창하기는커녕 언론사에 왜 제보했느냐며 나무라는 등,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 어느 누구도 가해자 추격에 나서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현장을 목격한 시민 김보성 씨가 가해자를 직접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그런 김 씨에게 최근 황당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 경찰 : "잘못된 건 경찰서에 오셔서 확인을 하시지 기자한테 그걸...그 당시에 관할 다퉜다는 경찰 다 부를테니 대질을 좀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씨는 피해자와 경찰의 사건 처리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 후회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시민) :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앞으로는 사고 현장 목격해도 신고도 못하겠습니다. 진짜로..."

이런 가운데 해당 경찰서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언론사 게시판에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서장은 '직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글쓰기를 시켰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지시했거나 묵인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악성 댓글에 엄단 방침을 밝히며 지난 한 달 전국적으로 2030여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였던 경찰이 자신들의 일과 관련해서는 악성 댓글로 대응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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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용감한 시민’에 협박·악성 댓글까지
    • 입력 2008-12-05 21:29:13
    뉴스 9
<앵커 멘트> 얼마전 뺑소니 용의자를 경찰이 아닌 시민이 붙잡은 적이 있는데요. 경찰이 이 용감한 시민을 표창하기는커녕 언론사에 왜 제보했느냐며 나무라는 등,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 어느 누구도 가해자 추격에 나서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현장을 목격한 시민 김보성 씨가 가해자를 직접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그런 김 씨에게 최근 황당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 경찰 : "잘못된 건 경찰서에 오셔서 확인을 하시지 기자한테 그걸...그 당시에 관할 다퉜다는 경찰 다 부를테니 대질을 좀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씨는 피해자와 경찰의 사건 처리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 후회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보성(시민) :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앞으로는 사고 현장 목격해도 신고도 못하겠습니다. 진짜로..." 이런 가운데 해당 경찰서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언론사 게시판에 인신공격성 악성 댓글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서장은 '직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글쓰기를 시켰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지시했거나 묵인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악성 댓글에 엄단 방침을 밝히며 지난 한 달 전국적으로 2030여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였던 경찰이 자신들의 일과 관련해서는 악성 댓글로 대응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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