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장(氷葬), 장례문화 혁명인가?

입력 2008.12.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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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과 달리 얼려 묻는 방식을 빙장이라고 하는데요, 이 새로운 장묘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 10명 중 6명이 택하고 있는 화장, 넓은 매장지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게 단점입니다.

빙장은 화장의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시신을 영하 196도의 액화 질소 탱크에 넣습니다.

시신은 짧은 순간에 동결됩니다.

동결된 관에 진동을 가하면 순식간에 가루가돼 장사할 수 있게 됩니다..

스웨덴의 생물학자가 발명한 빙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독일의 일부 주에서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흙으로 분해되는 속도도 빨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 빙장을 도입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인터뷰>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법안발의자)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밀접한 연계를 갖는 장묘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도입에 부정적입니다.

<인터뷰> 이상인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 "실증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에 빙장이 좋다 나쁘다하는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논의의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묘지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마다 서울 여의도 면적만큼의 땅이 이렇게 묘지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은 포화상태이고 시설을 더 짓자니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적 문제를 타개할 새로운 장묘방식인가, 문화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인가, 빙장을 둘러싸고 논란은 이제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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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장(氷葬), 장례문화 혁명인가?
    • 입력 2008-12-07 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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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과 달리 얼려 묻는 방식을 빙장이라고 하는데요, 이 새로운 장묘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 10명 중 6명이 택하고 있는 화장, 넓은 매장지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게 단점입니다. 빙장은 화장의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시신을 영하 196도의 액화 질소 탱크에 넣습니다. 시신은 짧은 순간에 동결됩니다. 동결된 관에 진동을 가하면 순식간에 가루가돼 장사할 수 있게 됩니다.. 스웨덴의 생물학자가 발명한 빙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독일의 일부 주에서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흙으로 분해되는 속도도 빨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이 빙장을 도입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인터뷰>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법안발의자)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밀접한 연계를 갖는 장묘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도입에 부정적입니다. <인터뷰> 이상인 (복지부 노인지원과장) : "실증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에 빙장이 좋다 나쁘다하는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논의의 배경에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묘지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마다 서울 여의도 면적만큼의 땅이 이렇게 묘지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시설은 포화상태이고 시설을 더 짓자니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적 문제를 타개할 새로운 장묘방식인가, 문화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인인가, 빙장을 둘러싸고 논란은 이제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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