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경제 불황 속 ‘코미디 열풍’

입력 2008.12.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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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실컷 웃어보신 적 있으세요?

글쎄요? 실컷 울어보긴 한 것 같은데...

문화읽기 이민우 기자가 오늘 실컷 웃겨주신다고 하네요.

이 기자! 기대해도 되나요?

<리포트>

제가 웃겨드리는 건 아니구요.

대신 그런 분들을 소개해드리죠.

불황이라 웃을 일 없다고 어떻게 매일 인상만쓰고 살겠습니까?

가끔은 배꼽잡고 웃고 싶기도 하죠.

그래서겠죠. 최근 특히 사랑받는 쟝르가 있습니다.

바로 코미디인데요.

문화계의 코미디 열풍, 한번 들여다볼까요?

<자료화면> 개그 콘서트

혹시, 개그콘서트 즐겨보시나요?

요즘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올해 초 10%를 간신히 넘던 시청률이, 10월부터 수직 급상승하기 시작해서, 지난 7일에는 20%를 넘었다고 하니까요.

정말 무서운 상승세죠?

이 개그맨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요즘 장안의 최고 유행어니까,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걸요?

<녹취> "뉴스타임 안상태 기자입니다. 난~은행에 줄서 있는데, 강도가 들어왔고, 손들고 있길래 007빵 놀이인줄 알았을 뿐이고..."

대체 왜 웃길까? 한번 생각해볼까요?

우리 안상태 기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절박한 상황이 설상가상으로 펼쳐지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그 억울함을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하소연하는 거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닮았을까요?

갑작스런 불황으로 고통겪는 우리 현실과 말이죠.

증시가 활황이라고해서 투자했는데 펀드는 반토막났을 뿐이고, 직장에서 일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정리해고당할 뿐이고, 빚까지 내서 아파트 분양 받았더니 집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졌을 뿐이고...

<인터뷰> 안상태(개그맨) : "요즘 많은 부분이 본인이 잘못한 게 없는데 세상이 자꾸 날 힘들게 하는 거랑 비슷한거 같아요. 억울한 부분도 많고..."

불황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이미 코미디가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 배우 누군지 아세요?

배불뚝이 대머리에 어설픈 댄스.

상상도 못하실걸요?

최고의 꽃미남, 톰크루즈입니다.

몸 개그 제대로 보여주죠?

이 코미디 영화, 미국에서 4주동안 1등을 차지하며, 불황에 지친 미국인들을 달래줬다고 하네요.

우리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이 영화, 아주 상큼하고 부담없는 웃음으로 개봉 9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이후에도 코미디 영화들이 줄을 잇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한물간 쟝르로 여겨졌던 코미디가 불황 덕택에 부활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인터뷰> 이창현(CJ엔터테인먼트 팀장) : "관객들이 가벼운 웃음을 원해서 최근 코미디 쟝르가 다시 많이 나와, 내년 초까지 이런 추세 전망..."

그 어렵다던 공연계에서도 연일 매진사례인 작품이 있죠.

작품 제목은 '웃음의 대학', 인기의 비결, 역시 웃음입니다.

자, 이 정도면 문화계 전반에 걸쳐 코미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데요.

그 이유야 다들 짐작하시겠죠?

<인터뷰> 정여울(문화평론가) : "세계적 불황으로 집단적 우울증 현상. 이 우울증을 가장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이 코미디를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것..."

네, 얘길 듣고보니, 갑자기 조금 슬퍼지기도 하네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넉넉한 웃음. 그런 웃음은 언제쯤 실컷 웃어볼 수 있을까요?

이럴때일수록 많이 웃어야 됩니다.

그래야 복이 오죠. 문화읽기 이민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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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읽기] 경제 불황 속 ‘코미디 열풍’
    • 입력 2008-12-12 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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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실컷 웃어보신 적 있으세요? 글쎄요? 실컷 울어보긴 한 것 같은데... 문화읽기 이민우 기자가 오늘 실컷 웃겨주신다고 하네요. 이 기자! 기대해도 되나요? <리포트> 제가 웃겨드리는 건 아니구요. 대신 그런 분들을 소개해드리죠. 불황이라 웃을 일 없다고 어떻게 매일 인상만쓰고 살겠습니까? 가끔은 배꼽잡고 웃고 싶기도 하죠. 그래서겠죠. 최근 특히 사랑받는 쟝르가 있습니다. 바로 코미디인데요. 문화계의 코미디 열풍, 한번 들여다볼까요? <자료화면> 개그 콘서트 혹시, 개그콘서트 즐겨보시나요? 요즘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올해 초 10%를 간신히 넘던 시청률이, 10월부터 수직 급상승하기 시작해서, 지난 7일에는 20%를 넘었다고 하니까요. 정말 무서운 상승세죠? 이 개그맨의 활약도 대단합니다. 요즘 장안의 최고 유행어니까,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걸요? <녹취> "뉴스타임 안상태 기자입니다. 난~은행에 줄서 있는데, 강도가 들어왔고, 손들고 있길래 007빵 놀이인줄 알았을 뿐이고..." 대체 왜 웃길까? 한번 생각해볼까요? 우리 안상태 기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절박한 상황이 설상가상으로 펼쳐지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그 억울함을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하소연하는 거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닮았을까요? 갑작스런 불황으로 고통겪는 우리 현실과 말이죠. 증시가 활황이라고해서 투자했는데 펀드는 반토막났을 뿐이고, 직장에서 일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정리해고당할 뿐이고, 빚까지 내서 아파트 분양 받았더니 집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졌을 뿐이고... <인터뷰> 안상태(개그맨) : "요즘 많은 부분이 본인이 잘못한 게 없는데 세상이 자꾸 날 힘들게 하는 거랑 비슷한거 같아요. 억울한 부분도 많고..." 불황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이미 코미디가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 배우 누군지 아세요? 배불뚝이 대머리에 어설픈 댄스. 상상도 못하실걸요? 최고의 꽃미남, 톰크루즈입니다. 몸 개그 제대로 보여주죠? 이 코미디 영화, 미국에서 4주동안 1등을 차지하며, 불황에 지친 미국인들을 달래줬다고 하네요. 우리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이 영화, 아주 상큼하고 부담없는 웃음으로 개봉 9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이후에도 코미디 영화들이 줄을 잇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한물간 쟝르로 여겨졌던 코미디가 불황 덕택에 부활하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인터뷰> 이창현(CJ엔터테인먼트 팀장) : "관객들이 가벼운 웃음을 원해서 최근 코미디 쟝르가 다시 많이 나와, 내년 초까지 이런 추세 전망..." 그 어렵다던 공연계에서도 연일 매진사례인 작품이 있죠. 작품 제목은 '웃음의 대학', 인기의 비결, 역시 웃음입니다. 자, 이 정도면 문화계 전반에 걸쳐 코미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데요. 그 이유야 다들 짐작하시겠죠? <인터뷰> 정여울(문화평론가) : "세계적 불황으로 집단적 우울증 현상. 이 우울증을 가장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이 코미디를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것..." 네, 얘길 듣고보니, 갑자기 조금 슬퍼지기도 하네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넉넉한 웃음. 그런 웃음은 언제쯤 실컷 웃어볼 수 있을까요? 이럴때일수록 많이 웃어야 됩니다. 그래야 복이 오죠. 문화읽기 이민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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