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 ‘붓으로 그려낸 희망’

입력 2008.12.12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축구 유망주였지만 사고로 온몸이 마비된 소년.

15년 각고의 노력 끝에 화가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입으로 희망을 그리는 박정씨를 정성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 부드러운 표정 너머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생김새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첫 휴가를 나온 이등병의 어딘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은 눈동자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부인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작업.

캔버스를 분주히 오가는 붓을 잡고 있는 건 손이 아닌 '구족화가' 박정 씨의 '입'입니다.

입 안은 상처투성이지만, 붓은 쉴새없이 화폭을 채워갑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던 고교 시절, 사고로 목뼈가 부러지면서 얼굴만 빼곤 온몸이 마비됐습니다.

실의에 빠져 누워만 지냈던 그의 어둠을 걷어낸 건 우연히 입에 물게 된 붓이었습니다.

그 뒤 전통 휠체어에 의지한 채 그림에만 매달린 지 15년, 뒤늦게 미대에도 진학했습니다.

<인터뷰> 박정(구족화가) : "캔버스 안에서는 저만의 세상이니까요. 그 누구도 터치도 못하고, 저만의 세상이고 제가 원하는대로 붓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질감 있는 세밀한 기법의 극사실주의 화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정 씨.

국전 입선 등 각종 상을 휩쓸었고 이제 세계적인 화가로 우뚝 설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절망의 순간 ‘붓으로 그려낸 희망’
    • 입력 2008-12-12 21:32:47
    뉴스 9
<앵커 멘트> 축구 유망주였지만 사고로 온몸이 마비된 소년. 15년 각고의 노력 끝에 화가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입으로 희망을 그리는 박정씨를 정성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 부드러운 표정 너머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생김새까지 전해지는 듯합니다. 첫 휴가를 나온 이등병의 어딘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은 눈동자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부인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작업. 캔버스를 분주히 오가는 붓을 잡고 있는 건 손이 아닌 '구족화가' 박정 씨의 '입'입니다. 입 안은 상처투성이지만, 붓은 쉴새없이 화폭을 채워갑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던 고교 시절, 사고로 목뼈가 부러지면서 얼굴만 빼곤 온몸이 마비됐습니다. 실의에 빠져 누워만 지냈던 그의 어둠을 걷어낸 건 우연히 입에 물게 된 붓이었습니다. 그 뒤 전통 휠체어에 의지한 채 그림에만 매달린 지 15년, 뒤늦게 미대에도 진학했습니다. <인터뷰> 박정(구족화가) : "캔버스 안에서는 저만의 세상이니까요. 그 누구도 터치도 못하고, 저만의 세상이고 제가 원하는대로 붓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질감 있는 세밀한 기법의 극사실주의 화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박정 씨. 국전 입선 등 각종 상을 휩쓸었고 이제 세계적인 화가로 우뚝 설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