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자주 끊기면 치매 ‘위험’

입력 2008.12.15 (07:40) 수정 2008.12.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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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고 기억을 잘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하는 분들 많으시죠.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20대 직장인을 상대로 블랙아웃을 실험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소주 2병을 넘게 마셨습니다.

거나하게 취하면서 동작이 커지고 말이 많아집니다.

또 다른 술집을 찾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술이 깬 뒤 전날 상황을 보여 줬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재성(서울 역삼동) : "(기억이 나세요?) 아니오. 기억이 전혀 안 납니다. 저 같지도 않고..."

위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혈액을 타고 뇌로 올라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실제 음주 전과 음주 뒤의 뇌 상태를 특수영상으로 비교해 보니 음주 뒤 뇌의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알코올에 의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일시적으로 손상을 입어 기억이 입력되지 않는 것이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입니다.

알코올로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계속 과음을 해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급기야 뇌의 일부가 죽어버리는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과 교수) : "필름이 끊기기 시작하면 뇌에 존재하는 기억세포가 알코올에 더욱 취약하게 돼 필름이 끊기는 횟수와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블랙아웃이 생기는데도 계속 과음을 할 경우엔 알코올 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간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을 위해서 과음을 피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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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 자주 끊기면 치매 ‘위험’
    • 입력 2008-12-15 07:26:15
    • 수정2008-12-15 19: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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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을 마시고 기억을 잘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하는 분들 많으시죠.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20대 직장인을 상대로 블랙아웃을 실험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소주 2병을 넘게 마셨습니다. 거나하게 취하면서 동작이 커지고 말이 많아집니다. 또 다른 술집을 찾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술이 깬 뒤 전날 상황을 보여 줬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재성(서울 역삼동) : "(기억이 나세요?) 아니오. 기억이 전혀 안 납니다. 저 같지도 않고..." 위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혈액을 타고 뇌로 올라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실제 음주 전과 음주 뒤의 뇌 상태를 특수영상으로 비교해 보니 음주 뒤 뇌의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알코올에 의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일시적으로 손상을 입어 기억이 입력되지 않는 것이 이른바 '블랙아웃' 현상입니다. 알코올로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계속 과음을 해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급기야 뇌의 일부가 죽어버리는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정신과 교수) : "필름이 끊기기 시작하면 뇌에 존재하는 기억세포가 알코올에 더욱 취약하게 돼 필름이 끊기는 횟수와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됩니다." 블랙아웃이 생기는데도 계속 과음을 할 경우엔 알코올 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간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을 위해서 과음을 피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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