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한항공 제물로 선두 탈환

입력 2008.12.17 (18:40) 수정 2008.12.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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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철우였다.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급 토종' 박철우(22득점)의 결정력높은 공력을 앞세워 파죽의 6연승으로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는 1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선두 대한항공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0 25-19)로 승리하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6연승의 현대는 7승1패로 선두로 올라섰고 대한항공은 6승2패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2라운드 들어 두 경기를 모두 쉬며 체력을 비축한 박철우가 펄펄 난 경기였다.
박철우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5-14로 쫓긴 상황에서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6-14를 만들었고 22-19 상황에서도 시원한 후위공격으로 23-19를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만 후위득점 3개,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등으로 8득점을 기록하며 `북치고 장구'를 쳤다. 최근 득점력이 떨어진 매튜 앤더슨도 19득점으로 오랜만에 주포로서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공격수들까지 필사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대한항공 을 괴롭혔다. 이러다보니 대한항공은 범실이 31개로 현대(23개)보다 8개나 많았다.
현대는 또 높은 블로킹벽을 이용해 대한항공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양 팀의 블로킹수는 11-5로 현대가 대한항공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정도였다.
현대 센터 이선규는 블로킹 4개를 보태며 통산 블로킹 352개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350개를 넘어서며 프로배구 최고의 `거미손'임을 과시했다.
대한항공 주포 김학민은 23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팀이 매 세트 20점 이후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KEPCO45, 신협상무와 내리 4게임을 이기면서도 고심도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이 선수들에게 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패장인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과욕을 부리다보니 실수가 많았다"라며 특히 외국인선수 칼라에 대해서는 "좋은 공만 때리려는 경향이 있다. 공이 나쁘면 쳐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열린 여자부 1,2위간 경기에서는 2위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카리나(30득점)와 김연경(18득점) `쌍포'의 공격력을 앞세워 선두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1(25-21 25-19 19-25 25-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GS를 상대로 한 2연승이자 GS의 홈구장 8연승이다. 카리나는 후위득점 6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 등으로 자신의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GS는 시즌 2패(5승)로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5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아쉬움이 컸다.
승장인 황현주 감독은 "서브리시브나 수비조직력이 좋지 않았지만 예상밖으로 카리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GS의 이희성 감독은 "상대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라며 "카리나의 타점높고 힘있는 공격이 돋보였다. 오늘처럼 수비도 잘하는 것도 처음 봤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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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대한항공 제물로 선두 탈환
    • 입력 2008-12-17 18:40:01
    • 수정2008-12-17 21:51:44
    연합뉴스
역시 박철우였다.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급 토종' 박철우(22득점)의 결정력높은 공력을 앞세워 파죽의 6연승으로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는 1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선두 대한항공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0 25-19)로 승리하며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6연승의 현대는 7승1패로 선두로 올라섰고 대한항공은 6승2패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2라운드 들어 두 경기를 모두 쉬며 체력을 비축한 박철우가 펄펄 난 경기였다. 박철우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5-14로 쫓긴 상황에서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6-14를 만들었고 22-19 상황에서도 시원한 후위공격으로 23-19를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만 후위득점 3개,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등으로 8득점을 기록하며 `북치고 장구'를 쳤다. 최근 득점력이 떨어진 매튜 앤더슨도 19득점으로 오랜만에 주포로서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공격수들까지 필사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대한항공 을 괴롭혔다. 이러다보니 대한항공은 범실이 31개로 현대(23개)보다 8개나 많았다. 현대는 또 높은 블로킹벽을 이용해 대한항공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양 팀의 블로킹수는 11-5로 현대가 대한항공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정도였다. 현대 센터 이선규는 블로킹 4개를 보태며 통산 블로킹 352개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350개를 넘어서며 프로배구 최고의 `거미손'임을 과시했다. 대한항공 주포 김학민은 23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팀이 매 세트 20점 이후 결정적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KEPCO45, 신협상무와 내리 4게임을 이기면서도 고심도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런 것이 선수들에게 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패장인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과욕을 부리다보니 실수가 많았다"라며 특히 외국인선수 칼라에 대해서는 "좋은 공만 때리려는 경향이 있다. 공이 나쁘면 쳐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열린 여자부 1,2위간 경기에서는 2위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카리나(30득점)와 김연경(18득점) `쌍포'의 공격력을 앞세워 선두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1(25-21 25-19 19-25 25-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GS를 상대로 한 2연승이자 GS의 홈구장 8연승이다. 카리나는 후위득점 6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3개 등으로 자신의 시즌 2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GS는 시즌 2패(5승)로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5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아쉬움이 컸다. 승장인 황현주 감독은 "서브리시브나 수비조직력이 좋지 않았지만 예상밖으로 카리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GS의 이희성 감독은 "상대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라며 "카리나의 타점높고 힘있는 공격이 돋보였다. 오늘처럼 수비도 잘하는 것도 처음 봤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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