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해결사 김동찬 ‘결승행 골 잔치’

입력 2008.12.18 (13:35) 수정 2008.12.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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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 FC의 '작은 탱크' 김동찬(22)이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네 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고 소속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김동찬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실업팀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43분과 후반 4분 잇따라 국민은행 골문을 갈라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해 5-0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168㎝의 단신 김동찬이 외국인 공격수 인디오와 찰떡궁합을 이뤄 해결사임을 입증한 것이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을 넣을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위력적인 슈팅과 드리블 솜씨도 일품이다.
올 시즌에도 지난 9월24일 수원 삼성전부터 네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25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정규리그 막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동찬의 활약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동찬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29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5m 정도를 단독 드리블한 김동찬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김병곤의 선방에 막혔다.
김동찬은 득점포 불발의 아쉬움을 접고 2분 뒤 선제골로 굳게 닫혀 있던 국민은행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인디오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린 공을 김종훈이 살짝 밀어주자 왼쪽 골대 옆에 도사리고 있다 침착하게 밀어 넣은 것.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얻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김동찬은 2-0으로 앞선 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인디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4분에도 인디오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 이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후반 45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5-0 대승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네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 6골을 기록, 두 골을 넣은 이근호와 에닝요(이상 대구FC)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처음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겸손한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결승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포항이나 대구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쉽게 골을 넣으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상대가 아마팀이라 꼭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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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해결사 김동찬 ‘결승행 골 잔치’
    • 입력 2008-12-18 13:29:19
    • 수정2008-12-18 15:16:30
    연합뉴스
프로축구 경남 FC의 '작은 탱크' 김동찬(22)이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네 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고 소속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김동찬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실업팀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31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43분과 후반 4분 잇따라 국민은행 골문을 갈라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해 5-0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168㎝의 단신 김동찬이 외국인 공격수 인디오와 찰떡궁합을 이뤄 해결사임을 입증한 것이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을 넣을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위력적인 슈팅과 드리블 솜씨도 일품이다. 올 시즌에도 지난 9월24일 수원 삼성전부터 네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25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정규리그 막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동찬의 활약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동찬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29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5m 정도를 단독 드리블한 김동찬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키퍼 김병곤의 선방에 막혔다. 김동찬은 득점포 불발의 아쉬움을 접고 2분 뒤 선제골로 굳게 닫혀 있던 국민은행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인디오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린 공을 김종훈이 살짝 밀어주자 왼쪽 골대 옆에 도사리고 있다 침착하게 밀어 넣은 것.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얻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김동찬은 2-0으로 앞선 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인디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4분에도 인디오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 이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후반 45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5-0 대승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네 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 6골을 기록, 두 골을 넣은 이근호와 에닝요(이상 대구FC)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처음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겸손한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결승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포항이나 대구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쉽게 골을 넣으면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상대가 아마팀이라 꼭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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