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도 출전 준비’ 국민은행 악전고투

입력 2008.12.18 (13:54) 수정 2008.12.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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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과 전북 현대를 꺾고 4강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프로팀 잡는 '저승사자'로 통하는 실업축구의 강호 고양 국민은행이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승 길목에서 돌풍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 준결승에서 전력 열세를 보이며 0-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32강과 8강에서 FC 서울,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국민은행의 도전은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뛸 수 있는 선수가 13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은 승리 못지않게 빛이 났다.
국민은행은 한국실업축구연맹의 선수 등록이 지난달 중순으로 마감됨에 따라 세대교체 차원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선수들을 놓아주거나 방출해 정규 등록 선수가 고작 14명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차종윤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고 권우경은 어깨 수술, 공격수 김요환은 발목 부상을 당해 온전하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딱 11명뿐이었던 셈이다.
이우형 국민은행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퇴장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익형 골키퍼 코치와 이영민 코치, 신형호 매니저 등 3명을 교체 선수 명단에 넣었다.
지난달 중순 어깨 수술을 받은 권우경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요환과 최재영은 경기 직전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지만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졌고 끝내 5점차 완패를 당했다.
이우형 감독은 경기 후 "경남이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우리 공격을 차단해 도리가 없었다"면서 "그나마 남은 선수들이 다칠까봐 연습을 제대로 못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팀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내셔널리그 팀이 프로를 잡는 건 묘한 매력이 있다. 정상적인 선수 구성이 된다면 내년 FA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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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치도 출전 준비’ 국민은행 악전고투
    • 입력 2008-12-18 13:54:25
    • 수정2008-12-18 15:16:52
    연합뉴스
“FC 서울과 전북 현대를 꺾고 4강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프로팀 잡는 '저승사자'로 통하는 실업축구의 강호 고양 국민은행이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승 길목에서 돌풍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 준결승에서 전력 열세를 보이며 0-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32강과 8강에서 FC 서울,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국민은행의 도전은 대단한 것이었다. 특히 뛸 수 있는 선수가 13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혼은 승리 못지않게 빛이 났다. 국민은행은 한국실업축구연맹의 선수 등록이 지난달 중순으로 마감됨에 따라 세대교체 차원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선수들을 놓아주거나 방출해 정규 등록 선수가 고작 14명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차종윤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고 권우경은 어깨 수술, 공격수 김요환은 발목 부상을 당해 온전하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딱 11명뿐이었던 셈이다. 이우형 국민은행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퇴장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익형 골키퍼 코치와 이영민 코치, 신형호 매니저 등 3명을 교체 선수 명단에 넣었다. 지난달 중순 어깨 수술을 받은 권우경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요환과 최재영은 경기 직전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지만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졌고 끝내 5점차 완패를 당했다. 이우형 감독은 경기 후 "경남이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우리 공격을 차단해 도리가 없었다"면서 "그나마 남은 선수들이 다칠까봐 연습을 제대로 못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팀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내셔널리그 팀이 프로를 잡는 건 묘한 매력이 있다. 정상적인 선수 구성이 된다면 내년 FA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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