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들고 산책’ 불법 집회?…단속 논란

입력 2008.12.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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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촛불을 들고 침묵을 지키며 산책하는 시민들이 있는데요.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서울 덕수궁 앞.

촛불을 든 시민들과 길을 막고 선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녹취> "인도니까 길 터주세요, 인도잖아요!"

촛불 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인근 3킬로미터 인도를 걷는 이른바 촛불산책에 대해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겁니다.

정치적 구호를 외치거나 정책을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 알려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집회를 여는 것 자체가 정치적목적을 가진 불법집회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촛불집회나 마찬가지입니다.......집시법 위반입니다."

그러나 이른바 촛불산책 참가자들은 사람 간격이 10미터 이상 떨어진데다 집단 행동에 나서지 않는만큼 집시법 적용은 무리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촛불산책 참가자 : "오히려 이런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건 경찰들이 아닌가"

특히 밤거리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까지 단속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소리가 경찰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심하긴 심하죠, 사람들한테 방해주는 것도 아닌데...입건까지 하는건..."

그러나 경찰은 지난 한달 여 동안 이른바 촛불산책에 참여한 사람에 대해 증거 자료가 모아지는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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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들고 산책’ 불법 집회?…단속 논란
    • 입력 2008-12-18 2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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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촛불을 들고 침묵을 지키며 산책하는 시민들이 있는데요.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서울 덕수궁 앞. 촛불을 든 시민들과 길을 막고 선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녹취> "인도니까 길 터주세요, 인도잖아요!" 촛불 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인근 3킬로미터 인도를 걷는 이른바 촛불산책에 대해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겁니다. 정치적 구호를 외치거나 정책을 비판하는 피켓 시위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 알려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집회를 여는 것 자체가 정치적목적을 가진 불법집회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촛불집회나 마찬가지입니다.......집시법 위반입니다." 그러나 이른바 촛불산책 참가자들은 사람 간격이 10미터 이상 떨어진데다 집단 행동에 나서지 않는만큼 집시법 적용은 무리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촛불산책 참가자 : "오히려 이런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건 경찰들이 아닌가" 특히 밤거리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까지 단속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소리가 경찰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심하긴 심하죠, 사람들한테 방해주는 것도 아닌데...입건까지 하는건..." 그러나 경찰은 지난 한달 여 동안 이른바 촛불산책에 참여한 사람에 대해 증거 자료가 모아지는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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