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FTA 단독 상정…야, 농성 돌입

<앵커 멘트>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했습니다.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였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격렬히 항의하면서 국회가 난장판이 됐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미리 들어간 한나라당의원들이 출입문을 봉쇄했고 국회 경위들이 배치된 상황,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하지도 못했습니다.

양측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상황.

분말소화기에 소방호스 물세례까지 동원됩니다.

회의장 주변 유리창까지 깨지고 여야 의원과 보좌관이 뒤엉키며 몸싸움까지 일어납니다.

이러는 사이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상정됐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후 국회 경위들의 호위속에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전쟁이나 다름없는 여야의 충돌 끝에. 회의장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녹취> 원혜영(민주당 원내대표) : “소속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하는 것 조차 원천 봉쇄한 상태에서 날치기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녹취> 이회창(자유선진당 총재) : “보완대책이 제대로 돼 있는냐 안 돼 있는냐가 선제적 요건입니다. 그것도 안하고서 상정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고..”

<인터뷰> 황진하(한나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사)

야당은 더이상의 처리는 없다고 하고 여당은 연내처리를 다짐하며 또다른 충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