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카메라 비웃는 ‘불법 반사 번호판’

입력 2008.12.21 (21:26) 수정 2008.12.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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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번호판을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가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양심을 덧칠하는 불법 '반사판',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한 쪽을 차지한 채 잡화를 파는 화물차입니다.

반사 번호판을 찾으니까 판매대 뒤쪽에서 꺼내 줍니다.

<녹취> 반사판 판매상 : "(번호판 달아줄 수 있어요?) 예. (얼마예요?) 4만 원요."

자동차 번호판 크기의 직사각형 철제 테두리에 은빛의 발광 물질이 덧칠해져 있습니다.

<녹취> 반사판 판매상 : "밤에는 무조건 진짜 안 찍힙니다. 빨갛게 딱 찍힐 때 하얗게 저기 보이시죠. 저렇게 하얗게 나오는 거예요. (단속에 걸리는 건 아니에요?) 안 걸립니다."

반사판을 차 번호판 위에 붙이고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 도로를 백 20킬로미터로 달려 봤습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세 차례나 지나쳤지만, 경찰에는 과속 단속 기록이 없습니다.

<녹취>담당 경찰관 : "번호판을 읽지 못하면 카메라가 단속을 안해요. 같은 원리예요. 반사판도. 그게 찍혀도 찍히지 않는 것으로 인식을 해서."

이 번호판 테두리에 칠해진 반사물질은 야간에 단속카메라 빛을 반사시켜 번호판이 하얗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카메라가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게 돼 단속 기록은 남지 않게 됩니다.

반사 번호판은 야간에 과속 운전을 부추겨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녹취> 반사판 구매 운전자 : "밤에는 안찍힙니다. 제가 140을 밟아 봤는데요. 쉽게 얘기해서 한 번 걸릴 거 4만원 투자해서.."

경찰은 반사 번호판이 암암리에 팔리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전국 경찰서에 단속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한 불법 부착물이 도로의 무법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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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카메라 비웃는 ‘불법 반사 번호판’
    • 입력 2008-12-21 21:02:24
    • 수정2008-12-21 2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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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번호판을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가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양심을 덧칠하는 불법 '반사판',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한 쪽을 차지한 채 잡화를 파는 화물차입니다. 반사 번호판을 찾으니까 판매대 뒤쪽에서 꺼내 줍니다. <녹취> 반사판 판매상 : "(번호판 달아줄 수 있어요?) 예. (얼마예요?) 4만 원요." 자동차 번호판 크기의 직사각형 철제 테두리에 은빛의 발광 물질이 덧칠해져 있습니다. <녹취> 반사판 판매상 : "밤에는 무조건 진짜 안 찍힙니다. 빨갛게 딱 찍힐 때 하얗게 저기 보이시죠. 저렇게 하얗게 나오는 거예요. (단속에 걸리는 건 아니에요?) 안 걸립니다." 반사판을 차 번호판 위에 붙이고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 도로를 백 20킬로미터로 달려 봤습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세 차례나 지나쳤지만, 경찰에는 과속 단속 기록이 없습니다. <녹취>담당 경찰관 : "번호판을 읽지 못하면 카메라가 단속을 안해요. 같은 원리예요. 반사판도. 그게 찍혀도 찍히지 않는 것으로 인식을 해서." 이 번호판 테두리에 칠해진 반사물질은 야간에 단속카메라 빛을 반사시켜 번호판이 하얗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카메라가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게 돼 단속 기록은 남지 않게 됩니다. 반사 번호판은 야간에 과속 운전을 부추겨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녹취> 반사판 구매 운전자 : "밤에는 안찍힙니다. 제가 140을 밟아 봤는데요. 쉽게 얘기해서 한 번 걸릴 거 4만원 투자해서.." 경찰은 반사 번호판이 암암리에 팔리는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전국 경찰서에 단속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한 불법 부착물이 도로의 무법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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