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지 담합’ 해외 업체에 39억 과징금

입력 2008.12.21 (21:26) 수정 2008.12.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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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나라 복사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회사들이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덤핑 관세를 부과받자 그 세금도 한국 고객들에게 떠 넘겼다고 합니다.
이충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항 창고에 수입된 복사 용지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복사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 4개 해외회사들이 지난 2004년 작성한 서류입니다.

한국에 톤당 750달러에 복사지를 수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담합한 회사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폴,중국의 4개 제지회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에 시정 명령과 함께 모두 4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인터뷰>유희상(공정위 카르텔정책국장) : "아시아 전역에 복사용지와 인쇄용지를 수출해 왔습니다."

이들은 아예 공식 모임을 결성한뒤 지난 2001년부터 3년여 동안 정기 회의를 열어 아시아 지역의 복사지 수출 가격을 담합했습니다.

한국 무역위원회가 이들에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지난 2003년.

그러자 이번엔 가격을 톤당 20달러씩 두번 씩이나 올려 관세 부담액의 상당 부분을 한국 고객들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한국 수입회사 관계자 : "코멘트 받아서 드릴 상황이 아니구요.(입장)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

한국이 순전히 자체 조사를 통해 해외 가격 담합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가격 담합이 사라지면 복사지의 수입가도 더 내려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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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사지 담합’ 해외 업체에 39억 과징금
    • 입력 2008-12-21 21:03:59
    • 수정2008-12-21 2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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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나라 복사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회사들이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덤핑 관세를 부과받자 그 세금도 한국 고객들에게 떠 넘겼다고 합니다. 이충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항 창고에 수입된 복사 용지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복사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 4개 해외회사들이 지난 2004년 작성한 서류입니다. 한국에 톤당 750달러에 복사지를 수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담합한 회사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폴,중국의 4개 제지회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에 시정 명령과 함께 모두 4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인터뷰>유희상(공정위 카르텔정책국장) : "아시아 전역에 복사용지와 인쇄용지를 수출해 왔습니다." 이들은 아예 공식 모임을 결성한뒤 지난 2001년부터 3년여 동안 정기 회의를 열어 아시아 지역의 복사지 수출 가격을 담합했습니다. 한국 무역위원회가 이들에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한 것은 지난 2003년. 그러자 이번엔 가격을 톤당 20달러씩 두번 씩이나 올려 관세 부담액의 상당 부분을 한국 고객들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한국 수입회사 관계자 : "코멘트 받아서 드릴 상황이 아니구요.(입장)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 한국이 순전히 자체 조사를 통해 해외 가격 담합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가격 담합이 사라지면 복사지의 수입가도 더 내려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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