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양날검’ 전자랜드 속도 고민

입력 2008.12.26 (21:43) 수정 2008.12.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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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34.207cm)을 영입하고 나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서장훈을 영입한 뒤 전자랜드는 높이에서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피드는 느려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가드 강병현을 비롯해 조우현, 정선규를 전주 KCC에 내준 대신 골밑 요원인 서장훈을 데려오면서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 속도 모두 예전보다 못하기 때문.

김유택 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도 26일 전자랜드와 부산 KTF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서장훈을 데려온 뒤 전자랜드에서 속공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높이는 좋아졌지만 스피드는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꼴찌 KTF를 상대로 이러한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1,2 라운드에서 KTF에 모두 승리를 거뒀던 전자랜드는 이날 서장훈이 35분10초를 뛰며 15점을 올리고 4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KTF에 69-75로 패했다. 올 시즌 KTF에 당한 첫 패배다.
전자랜드는 또 이렇다 할 속공 플레이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에 자주 의존하는 고질적인 문제도 나타났다. 조직력도 살아나지 않아 서장훈에게 연결될 패스도 KTF의 지역수비에 막혀 차단되는 장면도 목격됐다.
그렇다고 리바운드에서도 월등히 앞선 것도 아니다. 전자랜드는 전체 팀 리바운드에서도 32-33으로 KTF에 열세를 보였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서장훈에게는 개인 연습이 더 필요하다. 4쿼터에서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3쿼터까지는 쿼터마다 4득점씩 올렸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는 9분여 동안 코트에 서고도 3득점에 리바운드 한 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추일승 KTF 감독은 "서장훈에게 기회가 닿지 않도록 그를 많이 봉쇄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11점을 넣으며 KTF 승리에 힘을 보탠 양희승도 "서장훈의 가세로 전자랜드의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가 서장훈 영입으로 새로운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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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장훈 양날검’ 전자랜드 속도 고민
    • 입력 2008-12-26 21:43:33
    • 수정2008-12-26 21:45:36
    연합뉴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국보급 센터' 서장훈(34.207cm)을 영입하고 나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서장훈을 영입한 뒤 전자랜드는 높이에서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피드는 느려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가드 강병현을 비롯해 조우현, 정선규를 전주 KCC에 내준 대신 골밑 요원인 서장훈을 데려오면서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 속도 모두 예전보다 못하기 때문. 김유택 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도 26일 전자랜드와 부산 KTF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서장훈을 데려온 뒤 전자랜드에서 속공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높이는 좋아졌지만 스피드는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꼴찌 KTF를 상대로 이러한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1,2 라운드에서 KTF에 모두 승리를 거뒀던 전자랜드는 이날 서장훈이 35분10초를 뛰며 15점을 올리고 4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KTF에 69-75로 패했다. 올 시즌 KTF에 당한 첫 패배다. 전자랜드는 또 이렇다 할 속공 플레이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에 자주 의존하는 고질적인 문제도 나타났다. 조직력도 살아나지 않아 서장훈에게 연결될 패스도 KTF의 지역수비에 막혀 차단되는 장면도 목격됐다. 그렇다고 리바운드에서도 월등히 앞선 것도 아니다. 전자랜드는 전체 팀 리바운드에서도 32-33으로 KTF에 열세를 보였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서장훈에게는 개인 연습이 더 필요하다. 4쿼터에서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3쿼터까지는 쿼터마다 4득점씩 올렸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는 9분여 동안 코트에 서고도 3득점에 리바운드 한 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추일승 KTF 감독은 "서장훈에게 기회가 닿지 않도록 그를 많이 봉쇄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11점을 넣으며 KTF 승리에 힘을 보탠 양희승도 "서장훈의 가세로 전자랜드의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졌다. 이러한 점을 이용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가 서장훈 영입으로 새로운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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