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경영권 잃어도 크게 남는 장사?

입력 2009.01.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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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대한 법정 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4년간의 행적을 보면 오히려 이미 계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건 지난 2004년.

당시 상하이차는 매년 3천억원씩 모두 1조 2천억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쌍용차는 지난 4년간 단 한종의 신차도 출시하지 못했고, 결국 인수 당시 15만대였던 연간 생산량도 오히려 9만대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쌍용차 노조 관계자 :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줄어왔고 신차 출시계획을 유보시키고 파기시키고..."

하지만 상하이차는 기술제휴와 공동개발에는 오히려 적극적이었습니다.

쌍용차의 인수 이유가 쌍용차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 확보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실제로 공동 개발 뒤 상하이차는 쌍용차와 매우 유사한 신차를 중국 현지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기찬(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 "상하이 자동차는 인수한 쌍용차를 장기적으로 키워보려는 의지보다는 단기적으로 기술 협력의 용이한 파트너로 삼은 점은 비난받아야 할 점..."

게다가 올해 9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C-200을 공동개발했지만 상하이차는 아직도 개발비 6백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직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까지 중단했던 상하이차는 어제 체불 임금 지급과 동시에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6,500억원에 이르는 부채 상환 책임도 회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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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차, 경영권 잃어도 크게 남는 장사?
    • 입력 2009-01-10 20:41:53
    뉴스 9
<앵커 멘트>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대한 법정 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4년간의 행적을 보면 오히려 이미 계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건 지난 2004년. 당시 상하이차는 매년 3천억원씩 모두 1조 2천억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쌍용차는 지난 4년간 단 한종의 신차도 출시하지 못했고, 결국 인수 당시 15만대였던 연간 생산량도 오히려 9만대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쌍용차 노조 관계자 :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줄어왔고 신차 출시계획을 유보시키고 파기시키고..." 하지만 상하이차는 기술제휴와 공동개발에는 오히려 적극적이었습니다. 쌍용차의 인수 이유가 쌍용차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 확보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실제로 공동 개발 뒤 상하이차는 쌍용차와 매우 유사한 신차를 중국 현지 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습니다. <인터뷰> 김기찬(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 "상하이 자동차는 인수한 쌍용차를 장기적으로 키워보려는 의지보다는 단기적으로 기술 협력의 용이한 파트너로 삼은 점은 비난받아야 할 점..." 게다가 올해 9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C-200을 공동개발했지만 상하이차는 아직도 개발비 6백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직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까지 중단했던 상하이차는 어제 체불 임금 지급과 동시에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6,500억원에 이르는 부채 상환 책임도 회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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